불붙은 국제 유가… 산업 업종별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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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국제 유가… 산업 업종별 희비교차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11.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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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평균 유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년 평균 比 46.46% ↑
최근 5개월 간 국제 유가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산업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권력 다툼 등으로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평균 유가(17일 기준)만 해도 그렇다. 국내 기준 유가로 통용되는 중동 두바이유는 11월 평균 배럴 당 60.6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해 평균 두바이유 가격인 배럴 당 41.41달러와 비교해봤을 때 46.46%가량 급증한 수치다.

지난 해 배럴 당 평균 43.47달러를 기록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1월 평균 배럴 당 56.09달러로 크게 뛰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2016년 평균 45.13달러에서 이달 평균 배럴 당 62.57달러까지 올랐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연장 등으로 연말까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을 경우 사우디가 산유국의 감산 합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사우디와 이란 간 중동 패권을 둘러싼 갈등 확대 가능성도 지정학적 불안감을 높이면서 유가 상승 압력을 부추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유가 민감 업종인 정유, 석유화학, 섬유업계는 각각 정제 마진 축소, 원가경쟁력 하락,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나친 유가 상승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조선업계는 해외 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연안 및 심해에서 석유를 시추하는 글로벌 석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항공업계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분에 따라 항공권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어, 매출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유류할증료는 기름 값 부담이 큰 항공사나 해운사들이 유가에 따라 운임을 조정하는 대신 할증료를 부과해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도입된 요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유가 흐름이 실적과 바로 연결된다”며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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