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페이스ID, 금융거래 추진 제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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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페이스ID, 금융거래 추진 제외 왜?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7.11.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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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ID, 형제도 몰라보는 보안 문제 발생… 국내 금융사, 생체인증 추진 제외
아이폰X의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ID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뛰어난 보안성을 자랑하는 아이폰X의 ‘페이스ID’에 대해 국내 금융사가 잇따라 생체인증 수단 추진 대상에서 제외시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이 기존의 지문 인식을 빼고 페이스ID라는 안면인식 센서를 탑재했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거래 시 생체인증 수단으로 페이스ID를 제외시켰다.

필 쉴러 애플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아이폰X 발표회에서 “아이폰X을 바라보면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한다”며 “가장 자연스러운 이 방식을 페이스ID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애플에 따르면 페이스ID는 얼굴을 3만개의 점으로 나눠서 인식해 해커가 잠금 기능을 해제시킬 수 있는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며 뛰어난 보안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유뷰브에서 다수의 영상을 보면 일란성 쌍둥이 심지어 일반 형제 사이에서도 다른 형제의 얼굴을 당사자로 인식해 잠금이 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해외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페이스ID는 당신의 안면을 더욱 잘 인식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한다”며 “닮은 꼴의 사람과 페이스ID를 테스트할 경우 즉시 암호를 입력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보안성 논란으로 국내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모두 페이스ID를 금융거래 시 비밀번호 대신 추진키로 한 생체인증 수단에서 차단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거래 당사자를 특정할 수 있어야 대체할 수 있는 생체인증이 당사자를 특정할 수 없다면 금융거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아이폰X의 생체인증을 통해 로그인만 가능하다”며 “금융거래는 보안이 중요하다보니까 얼굴인증은 안 되고 여섯 자리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금융권에서는 지문, 홍채 등 생체인증을 금융거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페이스ID 논란으로 이 얼굴인식을 생체인증으로 채택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당국에서는 보안 사전 심의가 철폐되면서 생체인증 도입은 각 금융사 별로 결정해야 되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금융사가 사후 책임을 지기 때문에 확실히 검증된 보안 수단이 아니면 금융사가 페이스ID와 같은 논란이 있는 얼굴인식을 생체인증 수단으로 도입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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