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석 추모음악회 '追憶 - 遭遇 - 飛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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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석 추모음악회 '追憶 - 遭遇 - 飛翔' 열린다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11.20 13: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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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석 명인의 아쟁 산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또 다른 이야기
2017 윤윤석 추모음악회 포스터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아쟁명인 故윤윤석 추모음악회 <“追憶-遭遇-飛翔”>가 12월 5일 오후 4시와 오후 8시에 한국문화의 집 KOUS에서 열린다.

故윤윤석 아쟁명인의 생전 모습

1939년 전북 여산에서 태어난 아쟁 명인 故윤윤석 선생은 생전에 "아쟁은 시정 민초들의 짓눌림을 토해내는 슬픈 한이 짙은 악기입니다. 찰현악기인 아쟁의 농현과 활의 주법은 여타 다른 악기에 비해 연주자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담아 낼 수가 있지요... ” 라고 말했다. 

그만큼 애절한 감정 농도가 짙게 밴 비탄조의 선율은 평소 국악에 관해 무심했던 사람들조차 “바로 이 소리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쟁은 우리의 민속 악기 중에서도 일반에게는 매우 생소한 현악기이다. 거문고와 가야금의 ‘대중성’만을 취택해 놓았음직한 아쟁은 고려 때 유입된 당악기 중의 한 종류이다. 

개나리 채를 말총으로 맨 활에 송진 가루를 문질러 연주하는 조현 기법이 매우 독특하다.

아버지 윤영택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악적 소질을 보인 그는 틈틈이 가야금을 타기도 했고 고향에서 스승 이창선에게 소리를 배우기도 하였다. 아홉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열아홉에 부친이 돌아가시자 유랑 길에 나섰던 그는 임춘앵 극단, 박후성의 화랑극단 등을 전전하며 악사로 장단을 맞춰왔다.

이 기간 중 임춘앵 극단에서 만난 한일섭씨와 인연으로 윤윤석 선생은 평생을 아쟁과 함께 하게 된다. 한일섭은 새납 연주에도 일가를 이뤄 생존 당시부터 전설적 광대로 불렸던 주인공인 한일섭에게 윤윤석은 아쟁 주법을 물려받게 된다.

윤윤석은 지범질 주법(활대를 사용하지 않고 엄지와 검지로 뜯는 연주법)을 개발하는 등 일평생을 아쟁에만 몰두하였으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아쟁 가락을 만들게 된다.

1993년 3월 발매한 윤윤석의 아쟁산조 앨범에는 그의 음악적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특히 이 앨범에는 그가 만든 철 아쟁으로 직접 연주한 철 아쟁 산조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처음 철 아쟁을 창시한 그의 연주를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음반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그는 2001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우리시대 예인의 무대” 공연 이후로 무대에 서지 못하고 건강이 악화돼 2006년 작고했다.

故 윤윤석 명인의 아들 윤서경(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부수석)의 연주모습

2017 윤윤석 추모 음악회 “追憶-遭遇-飛翔”는 윤윤석 명인을 추모하고 그의 음악 인생을 되새겨 보고자 만든 음악회이다. 

윤윤석 추모음악회를 준비하는 윤윤석 명인의 아들 윤서경(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부수석)은 살아생전 그의 연주 영상과 음원을 바탕으로 가락을 재구성하고, "아버지를 추억하며 그에게 영향을 받은 음악적 동료들과 함께 또 다른 우리식의 언어로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윤석 명인의 영상과 함께 그를 기억하는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추모음악회를 통해 그의 삶이 스며든 아쟁의 멋스러움과 민속악의 다양성과 즉흥성의 묘미를 선보인다.

추억(追憶) - 윤윤석 아쟁산조

故윤윤석 명인의 생전 연주 영상을 통해 그의 생전 모습을 추억 한다.

조우(遭遇) - 철아쟁 산조와 시나위

1990년 윤윤석이 직접 피아노 줄을 아쟁에 얹어 만든 악기로 약간 날카로운 맛이 있다. 철아쟁 산조는1993년 신나라 레코드에서 발매된 윤윤석류 아쟁산조 앨범을 통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그 당시 선보인 철아쟁 산조는 많은 국악인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故윤윤석 선생만의 독창적인 가락과 남성적인 면을 비롯한 섬세함이 깃들어 있는 가락이 특징이나, 작고하신 이후에 그 명맥이 유지되지 못 한 채 사라져 가고 있는 산조이다. 

가야금처럼Pizzicato 주법으로 주로 연주했고, 무용 반주나 창극 등에 다양하게 활용했다.윤윤석 명인은 평상시 부인의 장단 맞춰 손을 풀곤하였는데, 그때 부인이 틈틈히 녹음을 해 두었던 것 중, 여러 가락들을 엮어 진양조, 중모리를 새롭게 구성했으며, 굿거리와 자진모리를 생전에 남긴 아쟁 살풀이 음원자료에 덧붙혀 시나위 형식으로 구성했다. 

이번 추모음악회를 통해 철아쟁산조 가락을 채보 및 복원해 가락을 구성 선보임으로써 철아쟁 산조의 명맥을 유지해 나아고자 하는데 의미가 있는 곡이다.  철아쟁: 윤서경ㅣ장구: 이준형

故윤윤석과 윤서경 연주 사진

비상(飛翔) - 윤윤석류 긴산조 합주

윤윤석류 아쟁산조는 故한일섭 선생의 계보를 잇는 산조이며 즉흥적 요소가 강한 산조이다.

80년 중반부터 흩어진 가락들을 모아 엮은 산조로써 故한일섭 선생의 우조가락과 윤윤석의 독창적인 계면가락으로  25분 정도 길이로 구성됐다. 윤윤석류 아쟁산조는 맺고 끊음이 확실하고, 매 음정 시작점에 강세가 주어져 박력있는 남성적인 산조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발매된 안숙선의 구음시나위 음반(Recorded at Yon Kang Hall, March 1994)에 수록되어 있는 산조합주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그 곡을 기초로 총25분 가량의 윤윤석류 긴산조를 바탕으로 합주형태로 구성했다. 

곡은 단순 모방에서 벗어나 함께하는 연주자들과 각자 지금의 생각들을 반영하는것에 중점을 두고 각 연주자의 즉흥성을 더하고자 했다.<자료사진출처 : Full Moon Company>

아쟁: 윤서경ㅣ대금: 이영섭ㅣ가야금: 문경아ㅣ거문고: 이재하ㅣ징: 신현석ㅣ 장구: 이준형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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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학 2017-12-06 08:15:32
2017.12.5 코우스에서 멋진 공연에 감동 받고 왔습니다. 전통을 잇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지요. 그럼에도 전통 음악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민초를 달래주는 구수하고 간드러지는 아쟁, 가야금, 거문고, 장고, 징 등 ~
아주 오랜 옛날이나 현대 신비한 악기가 날로 발전하는 틈에서 그 만의 독창적인 소리를 내는 전통 악기^^ 그 소리를 잊지말고 이를 잊는 후손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님들, 전통소리를 찾는 이들의 발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