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맞수’ 신세계인터 VS 한섬, 4분기에 누가 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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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맞수’ 신세계인터 VS 한섬, 4분기에 누가 웃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11.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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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신세계인터 ‘장사 잘했다’…영업익 59.2%↑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는 ‘한섬’이 신세계인터 제쳐
(왼쪽부터)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백화점 계열 ‘패션 맞수’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과 한섬[020000] 중 패션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여기는 4분기에 주인공은 누가 될 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장사를 잘 했다. 전통적인 패션업계 비수기로 꼽히는데도 불구하고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268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59.2%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리빙 브랜드 자주(JAJU)와 자체 브랜드 신세계톰보이, 보브·지컷 등 ‘토종 여성복 트로이카’가 견조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사업부에서 좋은 성과를 나타내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올 3분기 한섬의 성적은 부진했다. 한섬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7.4% 떨어진 96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인 ‘타임’·‘시스템’ 등의 성장세는 둔화한 반면 아직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신규 브랜드 ‘더캐시미어’·‘레트바이티’ 등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또 홈쇼핑 모델 철수에 따른 재고 처리 비용과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 중국 법인의 비용, 매년 8월 진행하는 패밀리 세일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섬은 지난 2월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중장기 성장 동력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김은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본사 브랜드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같은 손실은 구조적 요인이 아닌 3분기에 국한된 일회성 성격의 손실”이라며 “내년에는 신규 브랜드의 손익분기점 달성과 SK패션의 영업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체질 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누적 실적 기준으로는 결과가 또 달라 흥미진진하다. 한섬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제친 것이다. 한섬은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7.5% 늘어난 8275억원, 영업이익은 7.9% 증가한 48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누적 매출액이 7804억원으로 7.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16% 감소했다.

패션업계의 진검승부는 최대 성수기인 4분기에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4분기와 올 한 해 최종 승자는 누가 될 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은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4분기 실적은 9월 가을·겨울 상품 판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나타난 매출 개선세가 겨울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지속되면서 국내브랜드와 신세계톰보이의 호실적이 전망된다"며 "지난해 4분기 국정공백 사태로 인한 내수부진 기저효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꾸준한 이익 기여로 본업에서의 실적 개선 트렌드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클로에 폴스미스와 같은 해외 명품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었던 핸드백 사업도 재검토한다. 최근 바나나리퍼블릭의 국내 영업을 종료하기도 했다.

한섬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기존 운영하던 브랜드 중 ‘랑방스포츠’ 등과 같이 매출이 부실했던 브랜드를 일부 중단하고 라이선스 계약 종료인 브랜드를 중점으로 브랜드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 타임·시스템 등 주력 브랜드를 비롯해 더캐시미어·레트바이티 등 매출이 상승세인 자체 브랜드에는 더욱 힘을 실어준다는 계획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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