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허인 체제’ 출범…지배구조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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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윤종규-허인 체제’ 출범…지배구조 ‘안정’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7.11.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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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친정체제…리딩금융그룹 도약 발판 ‘의미’
협업 시너지, 노사관계 재정립 등 ‘과제’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전경. 사진=국민은행 제공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KB금융지주의 ‘윤종규 회장-허인 국민은행장’ 체제가 출범했다. 20일 열린 KB금융 임시주주총회에서 윤 회장 연임안과 허 행장 선임건이 통과하면서다. 이들에겐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협업체제 구축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 노사관계 재정립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윤종규 2기 경영, 리딩뱅크 수성 플랜 가동

KB금융은 3년여만에 회장-행장 겸직체제를 끝마쳤다. ‘KB사태’ 이후 불안했던 지배구조가 안정됐다는 의미다.

윤 회장은 2기 경영을 시작하면서 더욱 친정체제를 강화하게 됐다. KB국민은행을 이끌 허 행장은 2001년 국민-주택은행 합병 때부터 은행의 전산통합과 기업금융 등 핵심 전략을 짜면서 은행 업무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고 김정태 행장에 의해 영입된 윤 회장과도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의 친정체제가 더 공고해진 것이다.

윤 회장과 허 행장은 올해 2분기부터 이어오던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2조7577억원을 올려 이미 지난해 한해 순이익을 넘어섰다. 신한지주의 누적 순이익 2조7064억원을 앞선 것이다. 2008년 KB금융지주를 설립한 이래 2015년 1분기에 한차례 근소한 차이로 신한을 누른 바 있지만 줄곧 2위 자리에 머물다 지난 2분기에 추월한 후 안착하는 모습이다.

3분기 대부분의 은행이 대출자산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실적호조를 보인 가운데 KB금융은 은행 외에 비은행부문의 이익기여도를 높이면서 더 탄력을 받았다.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27%에서 올해 3분기까지 33.8%로 확대됐다.

여기에 윤 회장은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은행의 해외 순익 비중은 전체의 2%대 수준으로 신한은행(12%)보다 크게 낮다. 해외 진출 현황 또한 11개국 17개 네트워크로 신한(20개국 151개 네트워크)보다 뒤처져 있다.

◇지주-은행 협업, 노사관계 재정립 등 현안 산적

윤 회장은 2기 경영을 통해 허 행장과의 역할분담 문제도 풀어야 한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간 권한과 책임, 협의구조를 제대로 만들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룹의 1인자인 지주 회장과 지주내 60% 이상의 순익을 내며 살림을 이끄는 최대계열사 은행장이 서로 반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통상 최고경영자의 권한은 회사의 내규로 정해진다. KB금융의 경우 상시지배구조위원회에서 겸직분리를 정했기 때문에 이 위원회에서 권한을 규정하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일단 윤 회장과 허 행장의 취임 이후 권한과 책임에 대해선 조정하고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노사관계 재정립도 큰 숙제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부결된 노동이사제 도입 건을 KB노조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또다시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윤 회장의 노조 설문조사 개입 의혹, LIG손해보험 인수 관련 배임 의혹 등 검경의 수사도 노사갈등에서 불거진 것인 만큼 윤 회장과 허 행장은 노사대타협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은 이와 관련 "노조나 경영진이나 어떻게 KB금융을 제대로 만들까라는 생각에서 같다"며 "노조를 직원의 대표로서 항상 존경하고 상생파트너로 함께 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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