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삼성·SK·LG는 ‘순항’ 롯데·한화·CJ는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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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삼성·SK·LG는 ‘순항’ 롯데·한화·CJ는 ‘철수’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7.11.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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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 SK ‘백신’에 집중 통한 사업전략 돋보여
신약개발 한계·리베이트 등 위험요소 사업철수 원인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삼성·SK·LG 등이 제약산업에서 제 역할을 다하면서 약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최근 CJ 등이 제약업계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제약업계에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CJ의 제약사업 철수는 업계에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달 초 제약업계와의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매각 결정으 CJ그룹은 제약업계 진출 33년 만에 손을 떼게 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과 SK, LG 등 대기업들은 제약업계에서 집중을 통한 사업전략으로 묵묵히 업계에서 약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011년 뒤늦게 의약품 시장에 뛰어든 삼성은 ‘바이오’에 집중했다. 삼성은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성공 가능성이 낮은 신약 보다 바이오 사업에 집중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는 업계 진출 6년 만에 6종류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과 유럽에서는 4종, 미국에서는 2종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에 삼성바이오는 셀트리온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으로 도약했다.

1999년 국내 신약 1호 ‘손플라주’를 개발한 SK그룹의 SK케미칼은 1987년 삼신제약을 인수하며 제약업계에 뛰어 들었다.

SK케미칼은 백신과 혈우치료병치료제에 집중하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구축해왔다. 이후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와 세계 두 번째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LG생명과학이었다가 올해 LG화학으로 합병된 LG의 경우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19호 신약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를 개발해 월 처방액 70억원을 돌파하며 국산 신약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에 반해 롯데와 한화 그리고 최근 CJ에 이르기까지 의약 산업을 정리 중인 기업도 있다.

롯데그룹 제약 계열사 롯데제약은 지난 2011년 롯데제과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으로 흡수되면서 제약 시장에서 철수했다. 한화그룹 자회사였던 드림파마도 지분 100%를 근화제약에 매각하면서 제약사업에서 손을 뗐다.

1984년 CJ제일제당이 유풍제약을 인수하면서 제약사업에 뛰어든 CJ그룹은 최근 매각 인수를 밝혔다.

CJ그룹의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5208억원으로 제약업계 10위권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33년 만에 제약사업에 손을 떼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제약산업에 손을 떼는 이유는 제약 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면서 “특히 소비재 사업에서 성공한 대기업이 제약업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다는 게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고 전했다.

이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신약보다는 손쉬운 복제약(제네릭) 사업에 주력하다보니 리베이트 경쟁으로 치우쳐 결국 사업을 포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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