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제약·바이오株 바람 타고 훨훨…과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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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제약·바이오株 바람 타고 훨훨…과열 지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11.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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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등 종목, 코스피 일부株 시총 넘어서…업계, “실적 뒷받침 안돼 과열 우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 상반기 약세를 보이던 코스닥 시장이 하반기 들어 연일 질주하는 모습을 보이며 단기 과열에 따른 거품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거래일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37포인트(0.56%) 내린 775.85에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질주하던 코스닥이 전날 약세를 보였으나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쳐 추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

최근 코스닥 열기에 불을 붙인 것은 단연 제약·바이오 덕분이다. 외국인 매수세와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주의 강세를 보이며 전체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대장주 셀트리온은 지난 17일 현재 시가총액은 26조8000억원에 이른다. 코스피 시장의 종목과 비교하면 삼성생명(27조)원의 바로 뒤를 잇는 시총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셀트리온헬스케어(11조원)과 셀트리온제약(2000억원)을 합친 셀트리온그룹의 시총은 40조원에 달한다.

나머지 제약·바이오주도 믿기 어려울 정도의 상승세를 보이며 강세장에 힘을 보탰다. 아직 별다른 영업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신라젠의 시총은 6조5000억원으로 한미약품(6조3000억원)을 넘어섰고 티슈진(3조6000억원)과 바이로메드(2조7000억원)도 코스닥 대세주를 입증했다.

이들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뛰자 과열 우려도 제기 되고 있다. 기업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미빛 전망하나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의 급등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으나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효과가 가시화하기 전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중소기업의 실적 개선 조짐은 아직 없다”면서 “이에 따라 코스닥 과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의 코스닥과 중소형주 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뒷받침에 다소 낙관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년으로 갈수록 코스피보다 코스닥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더 높게 나오고 있다”며 “최근의 강세장은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2000년 당시 벤처 열풍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도 “제약·바이오주의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코스닥지수 상승의 필요조건인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지수는 위로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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