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가슴 쓸어내린 산업계 현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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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가슴 쓸어내린 산업계 현장 이모저모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11.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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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주선·최은화·이우열 기자] 포항에서 발생한 강도 5.4 규모의 지진으로 국내 산업계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업계와 자동차, 정유·화학 등 산업계 현장 대부분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로 항공과 유통, 게임업계 등에는 비상이 걸렸다.

◇전자업계, 일부 가동 중단됐지만 현재는 정상화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생산 공장은 지난 15일 포항 지진 발생 직후, 일부 라인의 가동을 잠시 중단했지만 현재는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포토장비 등이 지진을 감지해 한때 멈췄지만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일부 장비가 잠시 멈췄으나 현재 대부분 정상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에선 일부 정밀장비가 잠시 정지했지만, 점검 뒤 재가동에 들어가 생산 차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충남 아산과 천안 공장이 내진 설계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정상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사진=현대차 제공

◇화학·자동차 밀집한 울산산업단지도 타격 없어

포항과 가까운 울산 산업단지 내 정유·석유화학 등 주요 사업장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에는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등 정유사와 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해 있다.

현대차 울산 등 자동차 생산 공장도 정상 가동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울산에 확인한 결과 지진에 따른 직접적 피해가 없고 별다른 영향이 없어 공장은 정상 조업 중”이라고 전했다.

철강사 생산설비도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설비 가동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만일 상황에 대비해 생산 설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항공·유통업계, 수능연기로 대응책 마련 분주

다만, 이번 지진으로 16일 예정돼 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항공업계와 유통업계 등은 대응책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국내선과 국제선 전 항공편에 대해 일주일간 항공권 변경·환불 수수료를 면제키로 결정했다. 출발일 기준으로 이달 16일부터 23일까지 운항하는 전 항공편을 대상으로 예약부도 위약금, 재발행 수수료 및 환불위약금을 일괄 물리지 않는다. 대상은 수험생 본인 및 동반 가족까지로 제한된다.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편의 항공권 환불위약금과 출발일 변경에 따른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출발일 기준 이달 16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기발권 된 항공권에 대해 환불 요청 시 환불 위약금과 출발일 변경 허용 및 재발행 수수료가 면제 된다.

유통업계 역시, 수능 연기에 맞춰 프로모션 날짜를 늦추며 일정 조율에 나선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수험표를 소지한 고객 대상 할인행사를 일주일 연기했다. 수험표 할인행사는 실제 수능이 치러지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현대백화점은 17일부터 30일까지 수험표를 제시하는 고객에게 티셔츠·재킷·코트·패딩 등을 10~4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준비했지만 일주일 뒤로 연기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수험표를 들고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의류와 화장품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일주일 연기하게 됐다.

지스타 2017 입장권 교환 현장. 사진=한국게임산업협회 제공

◇계임업계, 부산 지스타 개막에 우려와 관심 쏠려

계임업계는 포항 지진 지역과 근접한 부산에서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7’이 열리고 있어, 흥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행사 참여도가 낮아져, 흥행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 자체가 수능을 염두에 뒀던 만큼, 최대 관람객 수 경신에 변수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개막전부터 줄을 서는 관람객 규모가 예년 수준과 비슷해 보이고, 주말 관람객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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