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순이익 삼성·LG·SK ‘독식’…업종별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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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순이익 삼성·LG·SK ‘독식’…업종별 양극화 심화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11.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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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 늘었지만…일부 그룹 제외 시 순이익 14%↓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1∼3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기업들의 전체 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삼성과 LG, SK 3개 그룹을 뺀 순이익은 1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25곳(금융업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집계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92조54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조9813억원)보다 34.2% 증가했다.

이 중 총수체제인 5대 그룹(자산 기준) 계열 43곳의 순이익은 64조8786억원으로 작년 동기(39조4660억원)보다 64.4%나 증가했다. 이에 따른 코스피 기업의 순이익 중 5대 그룹 비중은 70.1%나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57.1%보다 13.0%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삼성·LG·SK 3개 그룹 계열 상장사(29곳)는 순이익이 56조1651억원으로 전년동기(26조6380억원)의 2.1배로 급증했다. 결국 이들 3개 재벌 상장사의 순이익 점유율은 전년동기 38.6%에서 올해 60.7%로 급상승했다.

반면 525개사 중 17.9%에 해당하는 94곳은 적자를 기록했고, 176곳(33.5%)은 흑자 규모가 감소했다. 삼성·LG·SK 3개 그룹을 제외한 누적 순이익은 36조3755억원으로 작년 동기(42조3433억원)보다 14.1% 떨어졌다.

특히 실적 개선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에 집중됐다. 삼성그룹의 순이익 증가액 15조4050억원 중 삼성전자에 의한 증가액(14조2936억원)은 무려 92.8%를 차지했다.

또 SK그룹의 순이익 증가액(8조8905억원) 중 SK하이닉스의 비중이 68.5%에 달했다. LG그룹도 순이익 증가액(5조2317억원) 중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몫이 59.0%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일부 그룹에 치우친 쏠림현상은 건전성에 다소 좋지 않다는 의견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종의 쏠림 현상은 올해 실적 개선의 한계점”이라며 “과거 삼성전자 실적이 반도체 호황이 끝나면서 반 토막이 났던 경험에 비춰볼 때 내년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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