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스팅어는 6월 1322→ 10월 741대로 하락세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올해 고급차 시장에 나란히 도전장을 내민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G70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기아차의 스팅어는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형제간 맞대결이 현대차의 승리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제네시스 G70는 올 9월 출시 직후부터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G70는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첫 독자 모델로 개발한 중형 럭셔리 세단이다.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퍼포먼스, 고급 인테리어와 첨단 신기술·안전사양 등이 탑재됐다.
G70는 프리미엄 세단으로는 이례적으로 이미 계약 첫날에만 2100여대를 돌파했다. 근무일수 감소의 영향에도 10월 958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8월 대비 148.2%의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현재 누적계약도 5000대를 넘긴 상태라 현대차가 올해 판매 목표로 제시한 5000대를 조기에 달성했다.
다만, G70의 출고는 예약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G70를 출고받기까지는 계약일로부터 약 1~2개월간이 소요된다. 실제 지난 9월과 10월 G70의 출고 대수는 각각 386대와 958대로 1344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달부터 생산 대수를 월 1200~1500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반면, 기아차는 갈수록 판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스팅어 때문에 울상이다.
기아차는 지난 5월 국내 시장에 스팅어를 출시하면서 올해 판매 목표로 8000대를 내걸었다. 하지만 스팅어의 판매량은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6월 1322대, 7월 104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두달 연속 월 판매량 1000대를 기록했지만 △8월 711대 △9월 765대 △10월 741대로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가 남은 약 두 달 동안 판매량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스팅어의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은 물거품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기아차도 현대차 제네시스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기아차는 브랜드 고급화 전략으로 스팅어 차량에 기아 엠블럼이 아닌 스팅어 전용 엠블럼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통상임금 패소 후폭풍 등 당장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G70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반해, 스팅어는 신차 효과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면서 “연말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내수 판매 실적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야 올해 판매 목표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