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실버푸드 시장’…식품업계 시장 선점 경쟁
상태바
‘불붙은 실버푸드 시장’…식품업계 시장 선점 경쟁
  • 최은화 기자
  • 승인 2017.11.16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워홈, 효소 활용한 연화기술로 고령자 위한 고기와 떡, 견과류 개발
현대그린푸드, 연화식 전문 제조 시설 세워 뼈째 먹는 생선 8종 시범 생산
아워홈 식품연구원에서 고령자를 위해 개발한 부드러운 떡의 물성과 맛에 대해 심층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아워홈 제공

[매일일보 최은화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고령화시대를 맞아 실버푸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식품기업들은 치아 등 구강구조가 약한 고연령층이 섭취하기 최적화된 연화식 등 실버푸드를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실버푸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최근 효소를 활용한 선진 연화기술을 통해 고령자를 위한 고기와 떡, 견과류 개발에 성공하며 실버푸드 사업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육류와 떡류, 견과류는 고령자들이 취식하는데 불편을 겪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이에 아워홈은 해당 식품류의 물성을 조절하는 기술 3건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육류 연화기술은 육질이 질긴 소고기, 돼지고기 등에 프로테아제 효소를 감압방식으로 침투시켜 육질의 부드럽기를 원하는 수준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떡 역시 아밀라아제 효소와 당분을 활용해 단단한 정도를 50% 이상 감소시켰다.

현재 아워홈은 신규 개발한 육류와 떡, 견과류를 활용해 고령자 친화식품을 시험 생산 중이다. 시장성 테스트를 거쳐 내년 안에 소고기 사태찜이나 구이용 가래떡 등 고령층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들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지난달 연화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론칭하며 노인 대상 건강전문식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현대그린푸드의 방식은 아워홈과 달리 포화증기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료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기압과 진공상태를 활용해 쪄내는 기술로 일반음식과 모양과 맛이 동일하면서 씹고 삼키기 편하다.

지난해 연화식 전문 제조 시설을 세우고 올해 6월 부드러운 생선과 연한 스테이크를 만들어냈다. 현재 뼈째 먹는 생선 8종을 시범 생산해 중앙보훈병원에서 판매하는 중이다. 현대그린푸는 앞으로 연화식 상품을 100종 이상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고령사회가 되면서 병원식을 비롯해 실버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노인과 환자 식단에 대한 살아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령자들에게 균형있는 영양과 식생활의 재미를 선사하는 실버푸드 상품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5104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으로 54.8% 커졌다. 앞으로 고령친화식품의 시장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