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업계 “‘불공정행위 일삼는 '도로공사'… 공정위 조사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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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업계 “‘불공정행위 일삼는 '도로공사'… 공정위 조사 나서야”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7.11.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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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주유소업계가 도로공사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시정해 달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엄정히 조사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주유소협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도로공사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고속도로 주유소들에게 최저가 판매를 강요하고 경영에 간섭하는 것은 불공정행위에 해당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는 도로공사의 소유로 민간 사업자에게 위탁운영을 맡기고 있다. 도로공사는 매년 운영 서비스 평가를 실시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문제는 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주유소에 대한 운영 서비스 평가 항목에 주유소 판매가격에 대한 평가 비중을 매우 높게 책정하면서 고속도로 주유소들에게 최저가 판매를 강요하고 사실상 주유소의 판매가격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

협회는 “도로공사의 요구대로 판매가격을 운영하지 않을 경우 계약이나 재계약을 따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인데, 결국 고속도로 주유소의 대부분은 위탁운영 계약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영업수익조차 포기하고 최저가 판매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도로공사가 주관하는 유류 공동구매 참여시 운영 서비스 평가에서 가점을 부여함으로써 사실상 공동구매 참여를 강제해 주유소의 운영 자율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협회는 지난 3월 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해 도로공사에 고속도로 주유소에 대한 불공정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데 이어, 지난 8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최근 대기업의 갑질 등 불공정행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주유소업계는 공기업이자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도로공사의 갑질 횡포로부터 피해를 받고 있다”며 “경제사회적 약자인 주유소업계의 권익 보호를 위해 공정위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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