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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담대 대출규제에 IB출범까지…수익 창출 ‘비상’가계대출 돌파구로 거론됐던 기업여신 ‘빨간불’
전문가 “은행 대출의 타겟 변화 가시화 돼야”
(왼쪽부터)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은행권이 정부의 각종 규제로 수익 창출에 비상이 걸렸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가계대출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증권사에 대한 초대형 IB 지정 안건을 의결하면서 가계대출 돌파구로 거론됐던 기업여신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정례회의에서 5곳 대형 증권사에 대한 초대형 IB지정 안건을 의결했다. 다만 은행권의 반대로 이슈화됐던 발행어음 업무는 한국투자증권 한 곳만 허용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을 필두로 발행어음 업무에 대한 증권사 진입 물꼬가 터지면서 은행권 영역이었던 중기대출 시장을 놓고 업권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다.

은행연합회 측은 “초대형 IB들이 지분투자 등 본연의 업무보다 은행 고유의 업무인 기업에 대출하는 업무에 치중할 것”이라며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원리금 보장 상품을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통한 조달자금은 기업에 대출하는 것은 투자은행 업무가 아니라 일반 상업은행의 업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784조5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5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의 중기 대출은 전달보다 3조7000억원이 늘어난 62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출 규모가 급증한 이유는 앞서 지난 8월과 10월 정부의 두 차례에 이은 가계부채 대책에 가계대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면서 은행권이 기업여신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외에도 아직 자본규제 개편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개편 방향이 가계대출 쏠림을 유도하는 현재의 비대칭적인 자본규제를 개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가계대출 성장률은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LTV·DTI 규제 완화를 시작한 2014년 7월 이후 지난 3년동안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SOHO대출은 각각 연평균 11.9%와 13.9%씩 급증했다”며 “주담대뿐만아니라 SOHO대출의 30~35% 수준을 차지하는 부동산임대업자 대출에 대해서도 규제가 도입돼 SOHO대출 성장률도 다소 둔화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총대출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성장률 둔화에 이어 증권사의 중기대출 시장 진출까지 겹치면서 수익 창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전문가들은 은행 대출의 타겟 변화가 가시화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 발전과 더불어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현으로 금융권 내 대출 시장의 영역 변화가 기대된다”며 “기존의 캐피탈사와 카드사의 영역인 동산 담보 대출과 해외 알리바바 등의 주 수익원인 전상거래 대출 시장에 은행권이 진출할 타이밍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이 더 낮은 금리로 대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최근 은행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진출도 이러한 맥락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금융권 내 대출 시장 영역 파괴는 은행들에 상당히 유리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수진 기자  soojina627@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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