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모순 폭발...답답한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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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모순 폭발...답답한 안철수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11.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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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장진영 최고위원(오른쪽)이 지난 1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와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중도보수 노선을 통해 외연 확장을 노리는 안철수 대표와 지역기반을 호남을 우선시하려는 다수의 당내 인사들 간의 갈등이라는 국민의당에 내재된 본질적 모순이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8·27 전당대회에서 ‘극중주의’ 노선을 천명한 이래 중도통합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고, 실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약진하기 위해서는 호남에 머물러서는 승산이 없다는 셈법에 따른 것이다.

안 대표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당내 호남계 인사들은 ‘정체성을 지킨다’는 안 대표의 말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호남 지역구 의원만 23명이다. 문재인 정부 초기 호남의 민심이 정부·여당에 쏠려있는 상황이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되레 텃밭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호남 중진들은 오히려 바른정당이 아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전략적 협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뿌리가 같은데다 여러 면에서 공통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1일 국민의당은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해 ‘끝장토론’을 벌인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당내 모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국민의당의 심각한 분열의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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