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물증 태블릿PC 첫 공개…최순실 “오늘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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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물증 태블릿PC 첫 공개…최순실 “오늘 처음 본다”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7.11.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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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사용 추정 태블릿PC, 재판장서 실물 드러내…국과수 통해 기기 검증 예정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JTBC가 해당 태블릿PC 관련 내용을 보도한 이후 실물이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씨의 공판에서 태블릿PC에 대한 공개 검증을 진행했다.

검증은 태블릿PC의 전원을 끈 채 진행됐다. 기기의 전원을 켤 경우, 저장된 자료의 특성을 암호화한 기록인 ‘해시값’이 변경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개된 태블릿PC는 삼성전자 제품으로, 뒤쪽엔 모델 번호 ‘SHVE140S’와 제품 생산 일자로 추정되는 날짜 ‘20120322’가 적혀있다. ‘4G LTE 32GB’라는 제품 특성도 함께 적혀있었다.

재판부는 최씨와 변호인단, 최씨 측이 대동한 전문가 2명 등에 태블릿PC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직접 접촉은 허락하지 않았으며, 외관만 살펴보도록 했다. 최씨 측이 섭외한 검증 참여인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태블릿PC 곳곳을 촬영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법정 내 태블릿PC 검증을 마친 뒤 기기를 봉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최씨는 “오늘 이 태블릿PC를 처음 봤다, 저는 이런 태블릿PC를 쓰지 않았다”며 “고영태의 기획에 검사들이 일부 가담하거나 JTBC가 기획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계속해서 해왔다”고 말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천신만고 끝에 태블릿PC 현물이 제출돼 전체 진상 규명에 큰 도움이 됐으리라 생각한다”며 “최씨가 이 태블릿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하나의 정황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변호인 측이 계속해서 조작이라고 주장하는데, 국과수 감정을 통해 검찰이 태블릿PC를 조작하지 않았다는 점과 최씨가 사용한 제품이 맞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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