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홍종학, 직무능력 중심의 검증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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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홍종학, 직무능력 중심의 검증을 기대하며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7.11.06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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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중기팀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오는 10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지만 '학벌주의', '절세증여방식', '자녀입학 의혹' 등 갖가지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회의 자료요청까지 거부한 홍 후보자가 거세지는 부정적 기류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야당이 요구한 홍 후보자의 배우자·딸의 자금 출처는 물론 국제중학교 입학과 관련한 모든 자료 요청이 거부됐다. 홍 후보자는 미성년자인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우회적인 답변만 전달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즉각 반발 했다. 국회 산자위 소속 야권 한 관계자는 “해명을 위한 자료 제출 요구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한 기본 권리이자 후보자가 지켜야 할 의무”라며 “이를 회피하는 행태는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번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는 지난 9월 박성진 전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이후 두 달 만에 열리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모든 이목은 장관으로서의 검증보다 홍 후보자의 재산과 편법증여, 세금회피 논란으로 조명될 가망성이 커 결국 정치권의 줄다리기 싸움만 양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홍 후보자는 중소기업계가 기대하는 인물로, 경험과 이론 등 혁신성장과 창업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적임자”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인사청문회전에 야당이 후보자에게 보이는 부정적 태도는 제도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며, 국민을 위한 인재를 구하는 청문회가 되도록 여야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는 중소기업계도 같은 입장이다. 홍 후보자는 지난 6일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여기서 홍 후보자는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 청문회를 대비하기 위해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주요 현안을 살피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업계는 홍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정치권 및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우려는 있어도 그를 포함한 가족들의 재산 규모, 절세증여 등 여러 의혹들에 대한 관심은 적다. 오직 신설된 핵심부처를 이끌어 나갈 리더쉽 있는 장관을 요구할 뿐이다.

중기중앙회 한 관계자는 “인사청문회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검증은 국회가 하는 것이고,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며 “이번 청문회는 중기부의 방향을 제시하고 중소·벤처·소상공인을 대변할 적임자를 뽑는데 주안점을 두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300만 이상의 중소기업과 700만의 소상공인, 스케일업이란 성장단계를 갈구하는 벤처·스타트업 등의 권익을 대변할 장관을 선택하는 중요한 자리다. 여야가 홍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의 무게보다, 경험과 이론 등 중기부 정책 이행을 위한 직무능력에 초점을 맞춰 확실한 검증 무대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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