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여성 취업선망 기업?…이미지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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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여성 취업선망 기업?…이미지 타격 불가피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7.11.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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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육아 휴직·보육지원금 등 여성 친화적 기업…사측 “피해자 보호에 총력”
사내 성추문 사건으로 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 가구업체 ‘한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 가구업체 ‘한샘[009240]’이 흔들리고 있다. 여성 직원에 대한 적극적인 복리후생으로 여성 구직자들의 취업 선망 기업이던 한샘이 최근 불거진 사내 성추문 사건으로 한 순간에 ‘혐오’기업으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6일 한샘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현재 한샘에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은 모두 2905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 임직원은 901명으로 전체 직원의 31%를 차지한다. 일반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런 탓에 한샘은 주 소비자층이 여성임을 감안하더라도 여성 인력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샘 서울 본사 2층에 위치한 어린이집이다. 전문 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대부분의 기업 어린이집과 달리 직영 체제로 운영되고,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교사 역시 한샘 소속의 정직원으로 교사 1명당 3명의 아이를 돌본다.

여기에 임신과 출산,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직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모성 보호 제도’를 지키고 있다. 임신 중인 직원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심야 근무나 주말 근무를 폐지, 임산부 단축근로제를 시행하고, 임신한 여직원을 위해서는 업무 시간 중 태아 검진 시간도 마련했다.

수유 시간도 제공되며 만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직원은 최대 1년 동안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우수 여성 인력들이 경력 단절 없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성대학교와 ‘경단녀’를 위한 인테리어 관련 우수 인력 양성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재취업 의지가 강한 경단녀에게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취업 교육과정을 제공해 적정 기준 이상 성적의 교육생에게 한샘 대리점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기혼 여직원을 대상으로 출퇴근 탄력제와 ‘보육지원금 제도’를 운영하고 연 2회 총 4일의 휴가와 별도 휴가비를 지원하는 ‘가족 휴가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각종 여성 친화적 제도로 여성 구직자에게 취업 선망의 기업으로 주목 받던 한샘은 최근 불거진 사내 성추문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이미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한샘의 한 관계자는 “회사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고민의 시간을 갖고 아래 직원부터 경영진까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회사가 쌓아 왔던 여성 친화적인 기업 이미지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피해 여성에 대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지금은 피해자가 제2, 제3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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