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현대의 농업과 조선의 農者(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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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현대의 농업과 조선의 農者(농자)
  • 안병일 사무처장
  • 승인 2017.11.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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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일 한국스카우트 서울남부연맹 사무처장/글로벌사이버대 겸임교수

다가오는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해방이후에 시행됐던 권농의 날을 농어업의 날로 개칭했다가 1996년 농업인의 날로 개칭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농업인의 날은 1996년에 농업이 국민경제의 기반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킴은 물론 농업과 농촌사회의 발전에 애써온 농업인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공식적인 기념일로 제정됐다.

농업이란 용어가 문헌에 처음 표기된 것은 태조실록에서 볼 수 있는데 1392년 9월에 조준이 이성계에게 아뢰기를 “농업은 의식(衣食)의 근본이니 농업을 권장해 백성을 잘 살게 해야 한다”라 말하고 있다.

농자(農者)라는 용어가 조선왕조실록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숙종실록(1711년)에는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라 왕이 된 자의 정사로써 권농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라 표현하고 있다. 순조실록(1812년)에는 “새해에 농사를 권장하는 것은 왕정에서 먼저 힘쓸 일이자 민사에 있어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중략) 아! 임금은 백성이 아니면 더불어 나라를 지킬 수 없고(중략)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다”라 해 백성과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렇듯 우리 선조들은 농업에 대해 농자는 천하의 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할 만큼 국가의 근본으로 삼아 실질적으로 국가재정기반을 확고히 해 국민경제를 유지하는 소득의 기반으로 농업생산력에 의존해왔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기점으로 우리 농촌 사회를 오랫동안 지배해 온 빈곤의 악순환을 종식시키고 근대화를 위한 탈바꿈이 시도돼 농업생산력의 선진화와 집약화는 물론 전문화 등을 가져옴으로써 농촌사회의 삶에 대한 질적 향상도 눈부시게 성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농촌에는 고령의 어른들만 남아 있고 농사에 전념하려는 젊은 청년들이 없다.

이러한 농촌사회의 인구 공동화 현상은 농촌사회의 기능을 저하시켜 농업활동의 구조적인 환경에 대한 부작용을 야기하고 더 나아가 농촌사회의 문화상실 등을 초래해 농촌사회의 불안요소로 작용될 수가 있다.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할 정도로 농업을 높이 여겨온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국제화, 정보화시대가 도래되면서 값싼 가격의 외국 농산물이 홍수처럼 밀려들어와 우리 농촌사회를 흔들어 놓고 있다.

우리 농업인들은 세계화로 인한 글로벌 경쟁시대에 대비해 선진화되고 전문화된 농업기술과 특화된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외국산 농산물과 대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촌사회의 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우리 것이 좋다는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농자는 천하의 대본이란 말처럼 농업이 국가경제의 기반이라는 점을 살펴서 농업인들에 대한 정부의 참다운 정책제시와 더불어 책임 있는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농업인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양질의 농산물에 대해 우리들이 올바른 인식을 제고함으로써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농촌사회가 안고 있는 농업에 대한 위기 등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더불어 미래에 우리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은 물론 젊은 청년들이 장차 농촌사회에서 농업인으로서 참된 직업관을 가지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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