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가구 공동판매장, 들어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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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가구 공동판매장, 들어보셨습니까?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7.11.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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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점·생활용품 균일 숍…가구와 거리 먼 매장만 ‘잔뜩’
이케아 광명점 내 광명시 가구 홍보관의 모습. 이케아 매장 입구와 먼 거리에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이케아가 광명시 가구유통산업협동조합과 상생 방안으로 설치한 ‘가구 공동전시판매장(가구 홍보관)’이 3년 동안 방치되다 시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광명시 가구유통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이케아는 광명시 주재 아래 조합과 3년 전 이케아 광명점 지하주차장에 가구 공동전시판매장을 설치했다. 이케아가 5년 간 무상임대로 조합에 제공하고, 조합은 이를 업체들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케아 광명점 가구 홍보관은 매장 진출입로 부근에 1곳과 진출입로에서 먼 곳에 1곳 등 모두 2곳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가구 매장이 들어서야 할 매장 진출입로 부근의 가구 홍보관 구역에 장난감점, 안경점, 편의점, 생활용품 균일 숍 등 가구와 거리가 먼 매장이 입점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해당 구역의 절반은 최근까지 세계 과자 전문점으로 운영되다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출입로에서 먼 곳에 떨어진 가구 홍보관은 이를 안내하는 이정표도 없어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하다. 인적(人跡)도 없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가구와 관련 자재 제품들만이 이곳이 가구 매장이라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이케아 광명점 내 가구공동전시판매관(가구 홍보관)이 인적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이날 이케아에 방문한 소비자 박모(35) 씨는 가구 홍보관을 알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처음 들어봤다”며 “이케아 매장 입구에서도 거리가 멀고 이케아에 왔는데 누가 이곳에 가겠느냐”며 반문했다.

광명시 가구협동조합 측은 이케아가 들어선 뒤 업황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고 경기 침체도 겹쳐 굳이 피해를 보면서까지 홍보관에 들어설 업체가 없다는 설명이다.

조합에 따르면 2014년 12월 이케아 광명점이 들어선 뒤 2015년 38곳이던 광명시 가구 업체는 2016년 33곳, 2017년 27곳으로 줄었다.

이상봉 광명시 가구유통산업협동 조합 이사장은 “이케아가 들어선 3년 전 대비 현재 20~30%의 업체가 폐업을 했다”며 “굳이 자신들이 손해를 보면서 매장을 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케아가 생긴 지 3년이나 지났지만 가구업계는 광명시와 어떠한 대책도 논의한 적 없다”며 방관하는 광명시 측의 태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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