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기아차 노조 양심고백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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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기아차 노조 양심고백을 보면서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7.11.02 14:4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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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가 지난달에도 판매량 하락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3012대, 해외 34만1066대 등 전년동기 대비 4.3% 감소한 39만4078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3만7521대, 해외에서 19만3754대 등 10.4% 줄어든 23만1275대를 팔았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 강성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며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판매 하락이 심각한데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통상임금 패소 후폭풍까지 겹쳤다.

현대·기아차 노조 모두 올해 새 집행부가 선출됐다. 이전보다 더 강경한 입장이라 귀족노조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더욱 곱지 않다.

최근엔 이상범 현대차 2대 노조위원장이 ‘내 양심의 소리요, 참회의 글’이라는 2015년에 다녀왔던 전·현직 노조위원장 해외공장 견학보고서를 뒤늦게 노조 게시판과 개인 블로그에 폭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노사 어느 쪽을 편들거나 비난하려는게 아니라며 상생과 공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고심 끝에 퇴직을 앞두고 전체 구성원 모두에게 남기고자 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회사가 자꾸 해외에 공장을 지으려는 이유가 납득이 간다면서 “우리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강제당하거나 퇴출이 기다리고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직언했다.

이어 “노조 지도자들은 동반자적 노사관계를 지향해야 하며 우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망해봐야 정신차린다’는 말을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했다. 일부는 그를 욕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노조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퇴출된다는 냉엄한 현실을 알아야 한다.

회사가 없으면 노조도 없다는 걸 하루 빨리 깨달아야 한다. 왜들 그렇게 귀족·불통 노조라고 부르는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현재의 소모적·대립적 노사관계를 청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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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ㅎ 2017-11-30 04:48:36
ㅎㅎ

2017-11-13 12:08:23

ㅎㅈㅍ 2017-11-04 10:4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