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순수하다 생각…영수회담서 본심 읽고 싶어"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은 27일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친박 청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를 요구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홍 대표는 이날 동행 기자들과 만찬을 한 자리에서 "서 의원이 깜냥도 안되면서 덤비고 있다. 사람을 잘 못 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자신이 서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는 녹취록이 있다는 서 의원의 폭로에 대해서는 "2015년 4월 18일 (서 의원에게) 전화한 것은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서 의원 사람이니 거짓으로 증언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이) 녹취록을 갖고 있다니 제발 증거로 제시해 달라. 정치를 더럽게 배워 수 낮은 협박이나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마찬가지로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은 최경환 의원에 대해 "검찰 수사에서 더 큰 시련이 있을 것이니 그것에나 잘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홍 대표는 이들 의원을 제명하려면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해 현실적으로 제명은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엔 "다 생각이 있다"면서 별도의 복안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1대1' 안보 영수회담을 제의한 홍 대표는 "민정수석 시절 법사위에서 다퉈본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낌은 거짓말을 못 하고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수회담을 한다면 문 대통령의 본심을 읽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