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자력 장점 홍보 지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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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자력 장점 홍보 지속돼야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10.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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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변효선 기자.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신고리원자력 발전소 5·6호기 건설이 재개된다. 시민 참여단은 당초 양측의 의견이 ‘박빙’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큰 격차로 ‘건설 재개’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원자력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 있는 눈치다. 그러나 안도하기에는 이르다. 신고리 공론화 과정은 ‘건설 재개’라는 결과보다 원자력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발표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시민 참여형 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4차례의 여론 조사가 거듭될수록 ‘건설 재개’를 지지하는 의견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차 조사 결과에서는 건설재개가 36.6%, 건설 중단이 27.6%, 판단 유보가 35.8%로 나타났다. 건설 재개 응답이 중단보다 9.0%p 앞섰다.

시민참여단이 자료집과 이러닝을 학습한 뒤 실시된 3차 조사에서는 건설 재개 44.7%, 건설 중단 30.7%, 판단 유보가 24.6%다. 판단 유보가 감소하면서, 건설 재개 응답은 8.1%p 증가했다. 반면 건설 중단 측의 상승 폭은 3.1%p에 그쳤다.

합숙 종합 토론 마지막 날 실시된 4차 조사에서는 건설 재개가 57.2%, 건설 중단이 39.4%, 판단 유보가 3.3%였다. 1차 조사 대비 건설 재개의견이 20.6%p나 뛰었다. 건설 중단의 증가 폭은 11.8%p였다.

조사 결과는 정보가 많이 주어졌을수록 원전 건설 재개 측의 의견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정보가 그만큼 미흡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동안 원자력 업계는 한국 원전의 우수한 기술력과 안전성을 홍보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 시민들은 ‘원전 공포’에 시달렸고, 원전은 평가절하 당해왔다.

한국형 원전 APR1400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심사 3단계를 통과한 데 이어, EU-APR 표준 설계(APR1400의 유럽수출형)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심사를 통과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타임즈가 선정한 ‘환경의 영웅’, ‘그린북 어워드’를 수상한 미국의 마이클 쉘렌버거도 “한국의 원자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신고리 5·6호기는 살아났지만, 탈원전 정책은 계속된다.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원전이 더 이상 국내에서 ‘찬밥 신세’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과학에 기반한 적극적인 설득으로 국민들의 원전 공포를 말끔히 씻어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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