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임박'…깊어지는 대출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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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임박'…깊어지는 대출자들 '한숨'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7.10.2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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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韓금통위·12월 美연준 연달아 올릴 시 시중금리 급등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올 연말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놓으면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올 연말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놓으면서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자와 앞으로 대출을 받아야 할 이들은 비상이 걸린 상황.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시장금리도 따라 오르고 이자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Fed의 올 연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 오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3%로 높게 점치고 있고 시장전문가들도 설문조사에서 연말까지 금리가 한 차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이 12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20일(현지시간) 93.1%로 반영했다고 이날 밝혔다.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인상 가능성은 82.7%였으며 전날에는 88.1%로 집계됐다.

시장전문가도 12월 인상을 거의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딜러 23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11월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1.13%, 12월 금리 전망 중간값은 1.38%로 집계됐다. 연준이 현재 기준금리를 1.00∼1.25%로 잡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는 동결, 12월에는 인상을 전망한 셈이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금리인상 신호 3개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당장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주 금통위에서 △성장률 3% △6년 만의 금리인상 소수의견 △‘완화정도 조정 여건이 성숙해가고 있다'’는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 등 3가지 신호를 쏟아냈다.

이 총재의 발언에 금융시장에서도 내달 30일 금통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대신증권은 11월 0.25%포인트 인상 전망을 했고 JP모건은 내년 1분기에서 11월로 예상 시기를 앞당겼다. 삼성증권은 북핵 위험이 완화되면 연내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으며 NH투자증권은 12월 미 금리 인상 전후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한은이 실제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가 3% 포인트 오를 시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연평균 이자는 308만원에서 476만원으로 168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순금융자산이 마이너스이면서 DSR 40% 이상인 한계가구의 경우 803만원에서 1135만원으로 332만원이나 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오는 24일에 내 놓는 가계부채 대책에 부채자들의 상환 능력을 감안해 빚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담겨야 가계부채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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