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3분기 ELS 조기상환 ‘훈풍’…투자자 체감온도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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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3분기 ELS 조기상환 ‘훈풍’…투자자 체감온도는 ‘글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10.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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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수익률, 인덱스 펀드 3배 이상 기록…녹인 진입여부 따라 수익률 차별화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지난해 말 코스피 수익률보다 낮았던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이 올 들어 증시훈풍에 힘입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LS 녹인진입 여부에 따라 실제 투자자별 수익률에서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주춤하던 ELS 조기상환 규모는 지난 4월 3조9138억원으로 주춤했지만 7월에는 6조6408억원, 지난달 8조9441억원을 회복하면서 올 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LS조기상환 규모 상승은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 상승에 따라 비롯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ELS 조기상환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넘지 못한것에 비해 완연한 회복세다.

3분기 ELS수익률은 펀드에 편입된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주식기타’ 펀드형의 수익률 1.50%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보였다. ‘인덱스주식기타’는 최근 코스피 확장 시기에 자금이 집중돼 3분기에만 총 9912억원이 자금이 새로 유입됐지만 수익률에서는 ELS에 크게 밀렸다.

증권사별로는 조기상환 건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인덱스 주식형 펀드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합병전 미래에셋증권에서 발행한 3분기 조기상환 ELS 63건의 평균수익률은 15.62%로 나타나 대형사 중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같은기간 한국투자증권도 ELS 조기상환에 성공한 526건의 평균수익률이 5.3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삼성증권도 조기상환 366건의 수익률이 4.62%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이 밖에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의 조기상환건 403건, 198건의 수익률이 각각 4.12%, 3.69%를 기록해 지난해 말 이후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ELS구조 특성상 한번 원금손실구간(녹인)에 진입한 상품은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지수의 하락률 만큼 원금에서 손실이 반영되기 때문에, ELS 조기상환 수익률이 높더라도 투자자별 체감온도는 다를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6개월마다 있는 ELS 조기상환 기회를 미충족시키거나 녹인에 접근하게 되면 다음 조기상환 평가일을 기다리게 되지만 이에 따른 손실은 투자한 원금에 반영된다”며 “ELS 녹인 진입 여부에 따라 투자자의 조기상환 수익률 체감 온도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 훈풍에 따른 ELS 조기상환 규모 확대로 3분기 채권리스크 등으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던 증권사 실적은 숨이 트일 전망이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증권사 실적에서 가장 큰 기여를 했던 트레이딩 부문에서 채권금리가 전분기 대비 변동폭이 컸었기 때문에 채권운용에 부담요인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3분기 증권업계 ELS 조기상환 규모가 22조원을 넘어서면서 이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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