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비리 확산 “터질게 터졌다”…은행들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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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채용비리 확산 “터질게 터졌다”…은행들 ‘덜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7.10.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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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우리은행 감찰 이후 다른 은행들 현장 검사 확대 검토”
은행권 “‘인사권이 최고 권력’ 이란말이 나돌 정도, 비일비재”
지난 17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국정원·금융감독원 직원, VIP 고객 자녀 및 친인척 등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금감원의 채용비리가 은행권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우리은행의 특혜 채용이 논란되면서 금융당국이 해당 문제와 관련해 우리은행은 물론 다른 은행들의 현장 검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 은행권에서는 특혜 채용자,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직원들 사이에서도 암암리에 입에 오르내렸던 터라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7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이 제기한 우리은행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우리은행 감찰 이후 다른 은행들의 현장 검사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심 의원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국정원·금융감독원·내부 직원은 물론 VIP 고객 자녀 및 친인척 등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이 공개한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내부 문건에는 총 16명의 이름과 생년, 성별, 출신학교와 함께 해당 인물의 배경이 되는 관련 정보와 추천인이 적혀있다. 명단에 포함된 이들은 전원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현재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당시 우리은행 하반기 공채에는 1만7000여명이 지원해 200여명이 채용됐으며 1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우리은행의 특혜 채용논란에 정작 은행권에서는 올게 왔다는 반응이다. 부서 곳곳에서 ‘낙하산 인사’ 인사와 관련해 끊임없는 소문은 물론 인턴 채용에서도 ‘금턴’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비일비재 일어나고 있다는 것.

A은행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은 “오죽하면 사내에 ‘인사권이 최고의 권력이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라며 “해당 거래 기업 자녀들이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한 관계자는 “취준생들의 경우 정규직 채용에 도움이 될까 각 은행별 인턴 채용 모집에 사활을 걸지만 이마저도 연줄을 이용한 임직원 자녀들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공식 채용 스펙의 한 줄로 연결돼 일반 지원자들이 밀리는 구조가 되는 등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이 다른 은행들의 현장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은행들의 노조 측도 자사 은행 내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 중에 나섰다.

모 은행 노조 관계자는 “자사 은행에서도 유사 문제가 없는지 확인 중에 있다”면서 “내부 제보나 양심선언 등 여러 가지 경로로 해당 문제가 있다면 노조 차원에서 철저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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