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여건 악화…입주물량 증가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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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국 아파트 입주여건 악화…입주물량 증가 현실화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10.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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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 제외 전국 모든 지역 입주경기 악화 전망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전국 아파트의 입주율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째 계속 하락해 기존주택 매각 지연 등에 따른 미입주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사업자들은 이달에도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여건이 지난달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를 보면 이달 HOSI 전망치는 전국이 73.8로 전월(84.7) 대비 10.9포인트 하락해 조사를 시작한 7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입주물량 증가가 현실화하면서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의 입주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HOSI는 주산연이 주택사업을 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주여건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주산연이 지난 7월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발표하기 시작했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지난달 HOSI가 큰 폭으로 하락한 서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월(80.0) 대비 11.8포인트 상승한 91.8을 기록해 입주경기가 회복했고, 인천(88.2)도 같은 흐름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HOSI 전망치가 하락해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됐다.

9월에는 HOSI 전망치가 최고였던 전북(95.7)과 최저였던 세종(77.1)의 격차가 18.6포인트였지만, 이달에는 최고인 서울(91.8)과 울산(61.5)의 격차가 30.3포인트로 확대됐다.

서울과 인천 외 지역은 전월 대비 모두 하락해 60~70선을 기록했다. 그나마 80선을 기록한 서울과 인천 지역도 입주경기 회복은 기저효과로 판단된다고 주산연은 밝혔다.

주산연은 “전국적으로 입주경기 악화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별 입주시장 여건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10월에 1000세대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경기도 광주, 오산, 수원, 의정부, 화성, 충남 아산 등 지역의 입주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입주경기는 발표를 앞둔 주거복지로드맵과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정책규제 수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사업자는 향후 예정된 추가대책이 입주단지에 미칠 영향을 단지별로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10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전국 72개 단지 3만4575가구로 집계됐다.

민간 2만7187가구(78.6%), 공공임대 및 분양 7388가구(21.4%)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2개 단지 1만8813가구, 지방 40개 단지 1만5762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9월 대비 8589가구가 증가했다.

9월 입주 기간이 만료되는 단지의 입주율은 전국 평균 77.7%를 기록했다. 입주율은 7월 82.3%, 8월 79.7%, 9월 77.7%로 3개월째 계속 하락하고 있다.

9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32.3%로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27.7%), ‘잔금대출 미확보’(18.5%)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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