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허인’표 인사 키워드는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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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허인’표 인사 키워드는 ‘영업’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7.10.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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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말 부행장 등 임원급 물갈이…불황·가계부채 선제 대응
오는 21일 공식 취임하는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 사진=국민은행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오는 21일 공식 취임하는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의 인사안은 영업력 강화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대출을 늘리기가 힘들어지면서 영업능력을 갖춘 인사의 전면배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다.

허 내정자는 은행장 취임 이후 이르면 이달 말 은행 부행장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3년여만에 지주·행장 겸직이 풀리면서 은행 임원 인사의 전권을 허 내정자가 갖게 되는 것이다.

허 내정자는 임원급 인사안을 검토하고 경영계획, 현장영업 현안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복수의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국민은행의 임원급 인사 대상을 보면 △이홍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허정수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오평섭 고객전략그룹 부행장 △박정림 WM그룹 부행장 △전귀상 CIB그룹 부행장 △이용덕 여신그룹 부행장 △김기헌 IT그룹 부행장 부행장 등 7명이 올 연말 임기를 마친다.

이중 WM·CIB·IT그룹 부행장은 KB금융과 KB증권 임원직일 겸직하기 때문에 허 내정자는 윤종규 KB그융 회장과 인사에 대해 상호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임직원에 인사권은 허 내정자의 책임아래 이뤄지는 게 맞다”며 “다만 지주 등과 겸직을 하는 임원인 경우에는 윤 회장과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내부에선 허 내정자가 영업통인 만큼 현장 실무경험이 강한 인사들이 전진 배치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허 내정자는 대기업부 부장,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삼성타운대기업금융지점장 등을 지냈다. 현재도 국민은행 영업그룹 대표다. 특히 기관영업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엔 신한은행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경찰청 협약 대출 사업권을 거머줬다. 앞서 작년에는 SC제일은행을 밀어내고 아주대병원 주거래은행 자리를 차지했으며 올해엔 우리은행을 제치고 서울적십자병원 주거래은행을 따냈다.

허 내정자가 영업통 전면배치를 고려하는 것은 그만큼 고객 쟁탈전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과 가계부채 규제로 은행의 대출 성장세는 주춤해지고 있다. 다른 은행 고객을 모셔 올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부행장 중 박 WM그룹 부행장(1963년생)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허 행장(1960년생)보다 나이가 많아 대폭적인 세대교체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이에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윤 회장은 나이를 고려치 않고 업무능력에 따른 인사를 해왔고 허 내정자도 그런 철학을 존중하고 인위적 세대교체를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허 은행장은 인사방침과 관련 “나이가 많다고 대폭 물갈이하는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은행 인사에서는 나이나 기수보다는 전문성과 일을 하려는 자세, 철학, 팀워크 등을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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