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청회 D-1…막판 대응준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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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청회 D-1…막판 대응준비 ‘분주’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7.10.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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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 “관세 50% 부과” 주장…韓, 세이프가드 발동시 WTO 제소 검토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논의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공청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논의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공청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정부와 국내 가전업계가 막판 대응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이번 세이프가드 발동을 청원한 미국 가전기업 월풀은 한국산 세탁기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관계자 등 한국 정부인사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통상 관계자들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공청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한다.

앞서 우리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추석연휴 ITC가 월풀의 세이프가드 청원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연휴가 끝난 직후인 11일 회의를 열고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일단 우리 측은 한국산 세탁기로 인해 미국산 세탁기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는 월풀의 주장을 부인하는 한편, 세이프가드 조치가 발동될 경우 가격이 상승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 큰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시 행정부 당시 수입산 철강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로 미국 노동자 약 2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던 사례 등을 내세워 세이프가드 발동 조치가 미국 산업계에 오히려 역효과를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대대적인 투자로 현지 지역경제와 일자리창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주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억8000만달러를 들여 가전공장을 건립 중이며, 오스틴에 소재한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도 2020년까지 15억달러 가량을 투자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7만7000㎡ 규모의 가전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월풀은 세이프가드를 발동해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거나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월풀은 공청회를 앞두고 ITC에 의견서를 제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에 3년간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우회 덤핑 방지를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 부품에도 50% 관세를 부과하고 부품 수입에 할당량을 설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공청회를 앞두고 막판 공세에 고삐를 죄고 있다.

ITC는 이번 공청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21일 구제조치의 방법 및 수준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뒤 오는 12월 4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해 판정 및 구제조치 권고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한다.

한편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세이프가드 발동을 결정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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