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적폐청산’에 ‘민생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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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적폐청산’에 ‘민생뒷전’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7.10.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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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정경부 기자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국회 각 상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핫 키워드는 ‘적폐청산’이다. 적폐(積弊)란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관행, 부패, 비리 등 폐단을 가리킨다.

여야가 국감을 통해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이번 국감의 굵직한 이슈인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 세월호 참사 등의 문제를 대하는 국회의 모습에서는 여야의 강한 대립만 확인될 뿐이다.

지난 16일에도 국회 정무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 다수의 상임위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이 적힌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하면서 여당 의원들과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여야의 대립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고, 폐단을 청산하기 위해서라는데 이러한 신경전도 좋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이 관심 있는 민생문제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언급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N포 세대’가 된 청년들의 실업, 육아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점차 심각해지는 저출산, 어르신들의 복지문제 등 국민의 살갗을 아프게 하는 현실은 정치적 이슈에 가려진 꼴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초기 민심은 정치권의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국감이 시작되면서 ‘생물(生物)’이라는 정치는 여전히 불변의 모습을 고수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국감,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짧은 기간도 아니다. 그 사이 민생을 고루 살피는 국감의 모습을 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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