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유출 군사기밀' 공개에 與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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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유출 군사기밀' 공개에 與도 우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10.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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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들 일제히 우려 섞인 보도
與 의원들 "국익 반하는 결과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더불어민주당·경상북도 영일군)이 북한 해커들에 의해 유출된 한미 군사기밀 세부사항을 공개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1일 국정감사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 석상에서 "미국 언론들이 이 의원의 폭로에 대해 우려 섞인 보도를 하고 있다"며 "이런 파급 효과가 분명히 미리 검증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는 이 의원이 지난해 9월 국방통합데이터센터가 북한인 추정 해커들에 의해 해킹을 당했을 때 북한 전쟁 지도부에 대한 '참수작전'이 포함된 '작전계획 5015' 등 군사기밀 자료 295건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한 국내 언론에 제보하면서 제기됐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이 의원은 직접 국방부 관계자의 대면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해킹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에 대한 현황 보고, 한미 주요 지휘관에 대한 업무 보고 등의 미군 관련 자료도 함께 유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폭로에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현지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한국의) 언론 보도 내용은 이미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해킹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미동맹을 통해 작전계획을 확실히 보호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도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한껏 고조된 한반도 위기를 거론하면서 이 의원의 폭로를 주제로 한 우려 섞인 보도를 종일 주요 기사로 내보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그동안 국방부가 감춰온 사실을 국감을 통해 드러낸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지난 12일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 해킹 사실을 주로 언급한 것은 보수야당 의원들인데 집권 여당에서 이를 조심스럽게 다루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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