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美 시장 탈출구 모색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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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美 시장 탈출구 모색에 ‘총력’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10.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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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9월 판매량 전월대비 60%↑ 회복세 조짐
미국 실적 개선이 관건…환불 제도 및 신차로 대응
현대기아자동차 양재사옥.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올해 들어 중국과 미국 등 G2시장에서 부진한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005380]가 현지화 전략으로 동반 반등에 나선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의 지난 9월 판매량은 8만5040대로 전달에 비해 60.4%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4% 감소한 수준이지만, 올 들어 월별 기준 최대 판매량이다. 

앞서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곤두박질친 뒤 8월까지 40% 안팎의 감소율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의 이번 판매량 회복 조짐은 지난달부터 베이징현대의 제5공장인 충칭공장에서 신차가 본격적으로 생산돼 팔리는데다 현대차가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신설하고 마케팅을 크게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현대차의 주력 차종인 링둥(엘란트라)의 판매 실적 개선도 중국 판매량 회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링둥은 지난 9월 총 1만900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11.86%가 증가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과 신차 효과 등으로 지난 9월 판매량이 전달보다 크게 늘었지만, 반한 감정이 완전히 줄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SUV ix35와 위에둥 전기차 등 신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시장에선 중국과 달리, 여전히 판매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5만700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지난 9월 판매량이 줄어든 데는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이 세단 판매 감소로 인한 재고 누적, 현지 철도 운송 문제로 약 2주간 하루 자동차 생산량을 200대 가량 줄이는 등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차는 미국 시장 판매량 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최근 차량이 마음에 안들 경우 3일안에 전액을 환불해주는 ‘3일 전액환불’ 제도를 전격 도입한 것.

소비자보증 정책에는 3일 환불제도 외에도 웹사이트를 통해 모든 할인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온라인을 통해 서류 작업을 완료해 구매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는 우선 마이애미, 올랜도 등에서 소비자 보증 정책을 시행한 후 오는 2018년 초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올 4분기 미국 시장에 소형 SUV ‘코나’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나는 울산 1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출된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코나 EV’를 추가해 미국 소형·친환경 SUV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내년 미국 럭셔리 SUV 시장에 진출한다. 제네시스는 지난 4월 열린 2017 뉴욕모터쇼에서 새로운 대형 SUV ‘GV80 콘셉트’를 공개한 바 있다. 제네시스는 오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소형부터 대형까지 모두 3종의 SUV 제품군을 완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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