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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내수 판매 4위까지 추락…‘첩첩산중’1년 8개월 만에 내수 판매 1만대 선 붕괴
국내 철수설에 노사갈등까지 겹쳐 위기감 고조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서문.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한국GM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국내 철수설과 노사 갈등으로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판매 실적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 지난달 내수 판매 순위에서 쌍용자동차[003620]에 밀리며 4위로 추락한 한국GM은 연이은 악재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9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36.1% 감소한 8991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판매량이 9000대 밑으로 하락했다.

한국GM이 월간 판매량에서 1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지난 8월에는 1만 4대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1만대 선을 넘겼으나, 9월에는 이마저도 무너져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력 차종의 판매 부진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달 전년 대비 39.4% 증가한 트랙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델들이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말리부는 전년 대비 44.8% 하락했고, 크루즈와 임팔라도 각각 45.3%, 61.7% 급감했다. 스파크 역시 전년 대비 40% 줄었다.

판매량이 신통치 않다보니, 올해 8월까지 한국GM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역시 7.8%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2년 한국GM 창립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9.9%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노사 갈등과 국내 철수설 등이 겹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GM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는 지난 7월 24일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벌였지만, 좀처럼 양측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의 500% 성과급 지급, 주간 연속 2교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 성과·격려금 10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다.

가뜩이나 오는 11월 중순이 돼서야 노조 신임 집행부 선거가 마무리될 예정이라 노사 간 본격적인 협상 역시 그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임금협상이 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오는 17일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매각 거부권’도 만료된다.

지난 2002년부터 지분매각 거부권을 보유해온 산은은 그 동안 이 거부권으로 인해 한국GM의 최대주주인 GM의 독단적인 행동을 막아왔다. 하지만, 해당 권한이 오는 17일 만료되면서 GM이 본격적으로 한국GM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부진과 노사 갈등 등 악재가 겹쳐 경영 위기에 놓인 한국GM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분위기를 반전 시킬 카드가 절실하다”며 “특히 노사 간 임금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국내 철수설을 잠재울 수 있는 향후 경영 계획을 발표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기자  js753@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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