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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윤종규-허인 ‘2톱 체제’ 가동…당면 과제 ‘산적’리딩뱅크 선점·해외진출·M&A·계열사 경영관리·노사갈등 핵심 과제
(좌측부터)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사진=KB금융지주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KB금융지주가 윤종규-허인 ‘2톱 체제’의 회장·행장 분리 경영을 시작하면서 산적해 있는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지주 최대 계열사인 은행부문에서의 △리딩뱅크 선점 △해외진출 성과 부문 △인수합병(M&A) △계열사 경영관리 방안 △노사갈등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날 서울 명동 KB국민은행 사옥에서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 후보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3년만에 단독 은행장 자리가 부활하게 됐다. 

KB금융은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갈등으로 ‘KB사태’가 촉발된 이후 회장·은행장이 동반 퇴진하면서 윤 회장이 선임되면서 행장직도 겸임해 왔다. 윤 회장은 내달 2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2020년까지 3년 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허 내정자는 2019년까지 2년간 행장직을 맡게 된다.

◇‘리딩뱅크’ 입지 확보

우선, 올해 탈환한 ‘리딩뱅크’ 입지를 다져야 한다. 지난 3년간 윤 회장이 행장직을 겸하며 혼자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는 허 내정자가 은행 경영을 맡고 윤 회장은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익을 올리면서 지난 10년간 독보적 1위 자리를 유지한 신한금융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에 시장은 KB금융이 신한금융을 확실히 제치고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

올해 상반기에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 전) 1조8602억원을 올리면서 신한금융(1조8991억원)을 바짝 따라잡은 것. 아울러 지난 1분기에 국민은행은 신한은행(5346억원)보다 많은 663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밖에도 올해 초에는 KB의 주가가 신한을 역전한 데 이어 지난 6월 29일에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7년 만에 신한을 제치면서 리딩뱅크 경쟁을 본격화했다. 

반면, 국민은행의 해외 순익 비중은 경쟁 은행보다 3년 이상 늦은 진출 탓에 성과를 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외 순익 비중은 전체의 2%대 수준으로 신한은행(12%)보다 크게 낮다. 해외 진출 현황 또한 11개국 17개 네트워크로 신한(20개국 151개 네트워크)보다 뒤처져 있다. 

◇추가 M&A 가능성

국내외에서 추가 M&A를 통해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약한 생명보험사나 카드사 M&A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가 그룹 지주사 전환에 따라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강력한 인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2006년 외환은행 인수 추진 때부터 2011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따른 우리은행 인수, 2012년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 2013년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자산운용+생명+저축은행) 입찰 등에서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나 2014년 LIG손해보험 인수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현대증권 인수까지 성공하며 KB금융의 10년 숙원 사업이었던 비은행 강화 목표를 이뤄냈다. 지난달 윤 회장은 “M&A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추가 M&A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계열사 경영 관리 방안

계열사 간 상호 시너지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B금융은 기업대출·기업공개(IPO)·자동차 금융 등 기업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성장 사이클에 따라 시의성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3월부터 계열사 간 기업금융 협업마케팅 체계인 커뮤니티 RM(Co-RM)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38곳에 이르는 국민은행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해당 지역 내 계열사 RM(기업영업)을 하나의 팀으로 구성해 공동 마케팅을 하는 형태이다.

은행-증권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은행·증권 복합점포인 ‘KB GOLD& WISE 이촌PB센터, 청담역, 신사동종금센터, 하당종금센터’ 4개 지점을 동시 신규 오픈한 것을 포함해 올해 복합점포를 43개로 확대했다. 최근 2년간 28개가 급증했다. 

◇노사갈등 수습

노사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노사갈등이 지속될 경우 향후 경영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윤 회장의 연임에 이어 허 내정자에 대해서도 절차상의 문제점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서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직원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노조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 역시 거치지 않았다”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며 날치기식 선임”이라고 밝히며 허 내정자의 내정을 거부한다고 있는 입장이다. 같은 날 오전에는 KB금융노조협의회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윤 회장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윤 회장의 연임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윤 회장과 허 내정자는 노조의 믿음을 얻기 위해 열린 자세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윤 회장은 노사갈등 수습에 적극 나서며 노사 간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노사갈등은 향후 경영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윤 회장과 허 내정자는 빠른 시일 내에 노사갈등을 풀기 위해 액션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oojina627@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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