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창업이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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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창업이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기대하며
  • 나기호 기자
  • 승인 2017.10.11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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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정부 핵심과제 일자리 창출의 혁신은 국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조직이 비대한 대기업도 아니다. 

스타트업이 스케일업(Scale-up)을 아우르는 기술혁신을 이루고 벤처기업이 생태계를 만들며, 중소기업이 바른시장 경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중견기업이 허리 역할을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 체제가 바로 산업혁신이다.

이는 지난달 26일 벤처혁신단체협의회 출범식에서 고영하 엔젤투자협회 회장이 한 말이다. 고 회장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 테슬라, 우퍼, 등을 거론하며 “전 세계적인 혁신은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 해 평균 졸업하는 대학생은 55만명에 달한다. 이중 30여만명은 공무원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이 오로지 취업 준비에 목매는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창업의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을 겉핥기로 비교해도 실로 엄청난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대부분의 젊은 청년들이 취업보다 창업을 선택한다. 미국은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이들은 창업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가치를 만들어 내는데서 부와 명예를 찾는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은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과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창업 국가로 굴기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목표를 34만명, 내년에는 36만명으로 잡았다. 예산 또한 올해보다 2조1000억원이 증가한 19조20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전년보다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력 역할이 가미될 전망이지만, 고용시장의 지속성은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한 상태다.

창업 역시 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11개 부처가 창업·벤처 지원사업에 2조7000여억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하지만, 초기 지원을 통한 창업 숫자만 늘릴 뿐, 제2의 데스밸리(death-valley)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시스템 구축에는 아직 미비하다는 평가도 입을 모으고 있다.

현시점에서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건 시대착오라는 학계 지적은 무척 공감되는 부분이다. 오히려 젊은 청년들이 갖는 ‘창업은 허상’이라는 인식을 정부가 바로잡고 독려한다면, 젊은 층이 일자리를 만들고 풍부한 경력·네트워크·전문성이 집약된 성공적인 창업시대를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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