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경영권 포기…구조조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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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경영권 포기…구조조정 돌입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7.09.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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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박 회장 퇴진…금호아시아나 “채권단 결정 따를 것”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남겨뒀던 금호타이어[073240]의 정상화 작업을 위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다. 금호타이어는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26일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통해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채권단의 결정을 수용하고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하고 채권단 주도로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박 회장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중국공장 지분 매각(4000억원) △프라이빗에쿼티(PEF·사모펀드) 방식의 3자 배정 유상증자(2000억원) △대우건설 보유지분(4.4%) 매각(13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채권단은 가장 핵심 과제인 중국 공장 매각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PEF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해서 우호지분(20%)을 확보한다 해도 2000억원은 경영정상화에 크게 부족한 금액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향후 경영정상화 과정의 부담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현 금호타이어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고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향후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상표권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영구사용권 허용 등 방법을 통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 주주협의회를 열고 자율협약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보다 낮은 단계로, 채무상환 유예 등의 지원으로 영업 등에 제약이 크지 않은 구조조정 방식이다.

채권단은 이달 말 돌아오는 금호타이어 국내 여신 1조30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에 우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채권단은 실사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갖고 있는 유동성 규모를 정확히 산정한 이후 경영정상화 세부 방안을 세운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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