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1단지, 시공사 선정 하루 앞으로…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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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1단지, 시공사 선정 하루 앞으로…승자는?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09.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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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GS 사활 건 반포주공1단지 수주 막판 신경전 ‘절정’
이사비 7천만원 공방 최대 변수…양사 부동표 확보 전력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클래스트’ 투시도(위)와 GS건설의 ‘자이 프레지던스’ 투시도(아래).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건국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사업자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 수개월간 사활을 걸어온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006360]은 막판까지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부동표심을 잡기 위해 혈전(血戰)을 펼치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해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다. 총회에 앞서 26일에는 부재자 투표를 실시한다. GS건설이 기호 1번, 현대건설이 기호 2번이다.

양사는 국내 최초, 최대, 최고를 내세운 초호화 건축 설계안을 내걸고 배수진을 치며 역량을 총 동원해 조합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아직까지 강남 주요 지역에 디에이치를 내건 랜드마크 단지로 내세울만한 곳을 수주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반포주공1단지를 성공적으로 수주, 한강변 부촌의 상징인 압구정 재건축 수주까지 달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GS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해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를 뛰어넘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를 위해 이미 3년 전부터 태스크포스(TF) 전담팀을 꾸려 준비해왔다. 

1973년 지어진 반포주공1단지는 지상 5층, 2120가구 규모로 동작역에서 신반포역에 걸쳐 들어서있는 강변 아파트다. 재건축을 하면 최고 35층(용적률 300%), 5388가구(소형 임대 230가구 포함)에 이르는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

사업 규모도 천문학적이다.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달하며 이주비와 사업비, 중도금 대출 등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10조원에 육박한다.

단군 이래 최대 사업지인만큼 지난 21일 열린 합동설명회에는 재건축 사상 최초로 각사 CEO가 직접 참석해 1000여명의 조합원에게 큰절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번 수주에 사활을 건 양사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장면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며 “오랜시간 공을 들여온 GS건설이 초반 우세했지만 현대건설이 ‘이사비 무상지원’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분위기가 역전됐고, 정부의 시정명령으로 다시 판세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국면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4일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조합원 1가구당 7000만원 무상 이사비를 지원하겠다고 한 바 있다. 무상 이사비 위법 논란이 잇따르자 국토교통부는 도시정비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 이에 대한 시정을 명령했다. 조합 측은 무상 이사비 7000만원과 5억원의 무이자 이사비 대출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현대건설이 다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안갯속을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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