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카드납부 확대, 보험사 “연간 8000억대 수수료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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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카드납부 확대, 보험사 “연간 8000억대 수수료 난감”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7.09.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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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기조로 연 4%대의 운용수익률에 2.2~2.3% 수수료 ‘반색’
“수수료 부담 가중,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

[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보험료 카드납부 확대 방안에 보험사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연간 8000억원 가량의 가맹점 수수료 등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는게 골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제1차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를 통해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를 우선 추진 과제로 선정하고 다음달 중 해당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보험료 카드 납입의 경우 소비자의 불편이 끊이지 않았지만, 다수 보험사들이 카드사가 높은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TM채널 등 특정 판매채널이나 소수의 카드사에 한해 카드 결제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기준 전체 보험료 납입액 187조2101억원 가운데 카드로 결제된 금액은 18조1246억원으로 9.7%에 불과했다. 보험사들이 매월 보험료를 납입해야 하는 보험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하거나 1회차 보험료만 카드로 받고 2회차부터는 카드 납부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방안이 추진되면 1회차 이후 계속보험료는 물론 저축성보험, 보장성보험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 보험사들은 카드 가맹점으로 등록해 고객들에게 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료가 카드로 결제될 때마다 카드사에 2.2~2.3% 가량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저금리 기조로 연 4%대의 운용수익률도 내기 힘든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 밖에없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현재 보험사는 보험료를 받을 때 드는 비용인 수금비로 보험료의 약 1.5%의 수준을 책정해 사업비에 포함하고 있지만, 카드 수수료는 사업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생긴다.

저축성보험의 경우도 적금이나 적립식펀드와 마찬가지기 때문에 카드 결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저축성보험이나 변액보험은 원금에 수익을 더해 돌려주는 상품으로 이들 상품군에 카드결제를 허용하는 것은 은행 적금을 신용카드로 내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의 카드납부로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면 이는 고객들에게 가격인상 등 영향을 그대로 미칠 것”이라며 “보험료 카드결제를 확대한다면 가맹점 수수료부터 인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카드사 및 보험회사, 관련 금융협회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고 다른 가맹점의 카드납부 및 선진국 사례, 국세 등 공과금 납부 사례를 참고해 오는 10월 중으로 보험료 카드납입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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