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 밤 11시 20분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는 지난 주말 또 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다는 선전포고를 했다"며 "미국 현직 대통령 한 말이기 때문에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세계는 미군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는 걸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유엔헌장은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앞으로는 우리 영공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모든 자위적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리용호 외무상은 "누가 더 오래갈 것인가는 그 때 가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은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미국에 입국한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을 완전 파괴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답한 바 있다.
또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부르며 "로켓맨이 자신과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고 발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말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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