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회동 거부에 野도 부정적 기류…與 '달래기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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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회동 거부에 野도 부정적 기류…與 '달래기 모드'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9.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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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실질적 논의 필요" 주호영 "野 고언 경청 준비해야"
與, 한국당 제외한 회동 고심…"회동제안 '정치쇼' 폄훼 안돼"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여야 대표 회동 거절로 정부여당은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 홍 대표의 거절을 시작으로 야권 전체가 청와대 회동이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되선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여야가 소통하고 청와대와 국회가 소통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단순히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안보, 또 외교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었다)"라며 "여야정협의체나 협치는 국회에서 다뤄야 되고, 국회가 주체가 돼야 되는데 그걸 청와대가 위에서 마련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이날 "청와대가 야당의 고언을 진지하게 경청할 준비가 돼 있을 때만 (회담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유엔 총회 방문 등으로 보여주기식 대화를 하면 그 다음 회동을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청와대 여야 대표 회동에는) 안보 현실에 대한 진지한 대화나 대책 논의는 어려울 것이고 청와대가 야당의 의견을 경청할 시간도 많이 부족할 것"이라며 "우리는 안보에 관한 영수회담을 요구한 바 있기 때문에 초청이 오면 참석은 하겠지만 이것이 보여주기식 모임이 되면 아무런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홍 대표의 회동 거절로 덩달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들도 부정적 기류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한국당이 회동을 거절하면서 몸값을 높여놨다"면서 "이렇게 되면 다른 야당들도 청와대 회동에 하나 둘씩 제안을 붙이고 나오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민주당은 지난 7월 첫 영수회담 당시처럼 홍 대표를 제외한 야당 대표들과의 영수회담을 염두해두고 있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끝까지 설득을 해나가겠다만, 결국은 할 수 있는 머리를 맞댈 수 있는 분들이 머리를 맞대고 나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했다.

그러나 야당이 부정적 기류로 돌아서자 청와대와 민주당은 야당 설득에 전략으로 선회했다. 정기국회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국정운영을 해야 하는데, 한국당을 시작으로 야당의 거절로 이번 회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운영의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한반도 정세와 정국 협력의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불참 의사를 밝힌 홍 대표에게 동참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민주당 대변인은 "5당 대표와의 회동 제안을 '정치적 쇼'로 폄훼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회동은 '안보와 협치'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국민의 요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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