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동부그룹 후임 회장, 동부증권 노사갈등 ‘물꼬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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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 동부그룹 후임 회장, 동부증권 노사갈등 ‘물꼬리 트나’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09.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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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 최저임금 미지급건으로 노사갈등 ‘격화’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최근 여비서 성추행 파문으로 사임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후임으로 이근영 회장이 지목되면서 동부증권 내 노사갈등에 실마리가 풀릴 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동부증권 노조가 고원종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신임 이 회장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김 회장의 후임에는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동부메탈·동부생명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2010년 동부화재 사외이사, 2013년 동부화재 고문 등을 역임하면서 동부그룹과는 오랜 기간 인연이 있다.

이 회장 선임은 현재 그룹 주력 사업이 금융계열인 만큼 ‘금융 전문가’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동부증권과 노조간 갈등이 심화될 양상을 보이며 이 회장이 해결해야 될 난제는 첩첩산중이다.

당장 다음달 예정된 국정감사장 출석여부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최근 성추행 파문으로 물러난 김 전회장과, 임금체불과 관련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고원종 사장이 증인으로 신청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노조는 ‘C평가제’개선과 미지급된 최저임금을 지급하라며 고원종 사장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2일 강남 동부금융센터 앞에서 열린 ‘임금체불 및 최저임금법 위반 처벌촉구’기자회견에서 노조는 과도한 성과평가제과 임금체불을 개선하라며 고원종 사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신임 이 회장이 고 사장의 매제인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과의 친분때문에 장기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통상임금과 달리 최저임금 미지급건으로 양측의 협상 의지에 따라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두고 비정규직 이슈로 번질우려가 있어 사측에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이날 노조측은 직원들에게 적용한 포괄임금제가 최저임금법 위반에 해당된다며 관련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계약직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연차수당과 중식대, 교통비 등은 물론 퇴직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동부증권은 최저임금 미달과 연차수당·퇴직금 미지급 명목으로 2억6000여만원을 소급 지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지만, 퇴직자들과 일부 현직 계약직들에 한해 지급돼 노조의 불만은 여전하다.

동부증권은 노조측의 주장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전문영업직들은 입사할 때부터 적은 기본급 대신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사실 전문영업직들은 금융감독원에서 채용하라고 지시가 내려와 각 증권사들마다 배정된 사람들이다”며 “그들에게 적은 기본급과 대신 인센티브를 높게 잡는 식으로 임금을 지급해왔지만 여기에 중식비, 교통비를 포함해왔다. 이 금액은 포함 안해도 되지만 계약직들의 세제혜택을 위해서 회사차원에서 제공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부증권 노조는 임금체불과 최저임금법 위반으로 노동위에 사측의 ‘부당행위’에 대해 고발해 심판사건 처리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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