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연임 두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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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연임 두고 ‘의견 분분’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7.09.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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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경영 전략 ‘긍정적’ vs 점포 통폐합 속도 낼까 ‘우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지난 6월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씨티 NEW(뉴) 인터넷뱅킹’ 서비스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차기 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지만 씨티은행을 바라보는 시각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박 행장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발 빠른 경영전략을 선보이며 이를 실적 호조로 이끌 것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지난번 노조와의 갈등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점포 통폐합 작업이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22일 오후 임추위를 열고 박 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박 행장은 내달 2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은행장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먼저 박 행장이 이처럼 연임에 성공한 이유는 차기 행장 후보로 뚜렷하게 거론되는 이가 없다는 점이다. 국내 시중은행장들의 경우 선임 시기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주요 금융권 인사들이 후보로 오르내리지만, 외국계 은행은 해당 임원을 대신할 인물이 없거나 자격에 문제가 없으면 연임하는 게 관례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전임 행장인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한미은행 시절인 2001년부터 13년 간 무려 5번이나 연임에 성공하며 시티은행을 이끌어 왔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장기 집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발 빠른 경영전략 수립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박 행장은 상반기 사측으로부터 ‘급변하는 금융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의 장기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디지털·모바일을 통해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8억원의 상여금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박 행장 재임 기간 동안 상반기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1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8억원보다 26.9% 증가해 박 행장이 이번 연임을 통해 씨티은행을 한 단계 더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조와의 갈등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점포 통폐합 작업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다. 당초 씨티은행은 126개인 국내 소비자 점포 가운데 101개를 연내에 폐쇄하고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한 대형·거점 점포를 신설하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 추진을 계획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폐쇄 대상을 90개로 줄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앞서 박 행장이 점포 통폐합과 관련해 노조와 여론의 반발로 한발 물러섰지만, 그가 추구하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연임이 확정될 시 점포 통페합을 두고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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