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에서 불어보는 ‘소상공인 혁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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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에서 불어보는 ‘소상공인 혁신 바람’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7.09.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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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탈바꿈 원주중앙시장…“젊은이들 몰려오니 활기 넘쳐”
원주중앙시장. 시장 2층의 72개 점포는 ‘미로 예술’이라는 콘셉트로 리모델링되면서 주말에만 5000여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사진=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2~23일까지 양일간 강원도 원주, 평창의 ‘혁신형 소상공인’을 찾는 ‘강원 혁신형 소상공인 현장 탐방’을 진행했다. 지난 7월 전북 지역 탐방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행사는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강원도 소상공인연합회 등 임원과 실무자,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컨설턴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주중앙시장과 평창의 감자꽃스튜디오 등 현장을 돌며 혁신형 소상공인의 현재와 미래를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원주중앙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혁신이라는 것은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난번 전북 부안과 고창의 현장을 보면서 정직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 어떻게 하면 소비자를 더 유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소상공인 모델을 지속 발굴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태길 원주중앙시장번영회 회장은 “전통시장의 기존 기능만으론 미래는 없다.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미래가 있다”며 “대형마트는 경쟁 상대가 아니고 대형마트가 할 수 없는 일을 전통시장에서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우범지대로 변질됐던 원주중앙시장을 동심과 낭만을 갖고 추억을 만들어가는 시장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물건뿐 아니라 아름다움과 재미, 먹거리가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원주중앙시장은 전통시장에 ‘청년’ 등 색깔을 입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시장의 2층 72개 점포가 ‘미로’라는 예술을 바탕으로 리모델링되면서 주말에만 5000여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사람이 찾고 매출도 늘자 상인회비 징수율도 기존 20%에서 99%로 높아졌다.

홍태익 한국산업인력공단 산업현장 교수는 “원주중앙시장은 시장과 미로 예술의 개념이 융합해 단순히 물건에서 ‘효용’도 함께 판매하는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융합과 협업의 중요성, 효용과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3일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감자꽃스튜디오 내 공방에서 (오른쪽부터)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한종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이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문화 콘텐츠·스토리를 입힌 공간으로 세계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감자꽃스튜디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감자꽃스튜디오는 폐교를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 재활용한 공간으로 본래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가 집을 짓기 위해 알아보던 곳이었다. 이제는 마을 연계 관광과 숙박 등으로 외지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이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자 지역주민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는 “지역을 뛰어 넘는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건강한 확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차근차근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외형적 확대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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