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업은 구글, 삼성전자 우군에서 라이벌로?
상태바
HTC 업은 구글, 삼성전자 우군에서 라이벌로?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7.09.2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W+HW 완성도 높여 스마트폰 ‘픽셀’·‘AR’ 등 강화 전략
릭 오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부문 부사장(왼쪽)과 왕쉐홍 HTC 회장. 사진=HTC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구글이 HTC의 픽셀 부문을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강화에 나섰다. 이로써 구글이 기존 안드로이드 우군인 삼성전자와 경쟁자로서 맞붙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대만 제조사 HTC의 스마트폰 비즈니스 브랜드·지적재산권(IP) 사용권을 11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이번 계약으로 HTC의 2300명의 휴대폰 설계·개발 직원이 구글에 합류하게 된다. 이는 HTC 전체 개발인력의 절반에 이르는 인원이다.

이로써 구글은 스마트폰 설계노하우가 있는 양질의 인력과 ‘픽셀’ 브랜드를 가지고 픽셀과 그에 파생되는 증강현실(AR)·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또한 HTC는 글로벌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중국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에 치이면서 설자리를 잃고 있는 상태에서 중요한 자금 수혈을 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이 인수한 브랜드와 인력은 기존 안드로이드 표준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는 ‘픽셀’의 제조부문이다.

구글은 그동안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사에 무상으로 공급해 안드로이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구글은 앱마켓 등 각종 서비스로 광고·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효과를 누렸다.

반면 애플은 자사의 아이폰에만 iOS를 탑재하고 타사에는 허용하지 않는 폐쇄적인 전략을 취했다.

이러한 전략의 차이는 시장점유율 안드로이드 대 iOS 8 대 2라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OS와 하드웨어 간 완성도가 애플의 그것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구글이 이번 인수를 통해 자체 개발에 들어간다면 이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구글은 스마트폰 다음 플랫폼으로 지목되는 AR을 대비할 수 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X를 통해 AR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 구글도 ‘픽셀’에 더불어 AR을 접목해 구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구글의 움직임은 삼성전자에서 위협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 ‘빅스비’를 모든 가전과 연결시키는 IoT 생태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이번 인수 건으로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우군에서 자체 AI·IoT 생태계를 구축해 라이벌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커졌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