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전셋값 ‘꿈틀’…주택매매는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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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전셋값 ‘꿈틀’…주택매매는 ‘시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9.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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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규제에 관망세…매매보다는 전세로 눈길 돌려
전세 수요 늘자 전세자금대출도 급격한 증가세 보여
정부의 연이의 부동산 규제로 전세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 증가가 맞물려 최근 주택시장은 매매보다는 전세 거래가 늘고 있다. 아울러 전세 수요가 늘자 전셋값은 오르고, 전세자금대출도 급증하는 등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의 전세거래량이 전월보다 12.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전세거래량은 8만3223건으로 약 9%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전셋값도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08%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0.20%p 올라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구별로는 △강동구 0.91% △송파구 0.52% △강남구 0.44% 등이 크게 올랐다.

실제로 올해 8월 전국 평균 전셋값은 1억666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억6350만원보다 300만원가량 증가했다. 수도권은 지난해 2억2262만원이었던 평균 전셋값이 올해는 약 400만원 오른 1억6688만원으로 치솟았다. 특히 서울은 2억9715만원에서 3억181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올해 8월 주택매매거래량은 9만6578건으로 전월보다 1.9% 줄어들었다. 주택 유형별 거래량은 △아파트 2% △연립·다세대 주택 1.7% △단독·다가구 주택 1.5% 등으로 모두 감소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여러 규제로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자 집값이 하락하면 집을 사야겠다는 심리가 전세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하지만 전셋값 증가는 자연스럽게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세 수요가 늘면서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KB국민·KEB하나·신한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올해 8월 말 기준 34조5616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7100억원 불어난 규모다. 전세자금대출이 7000억원 이상의 증가폭을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9개월 만이다.

신용대출도 증가했다.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까다로워지자 신용대출로 주택구입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8월 말 기준 우리·KB국민·KEB하나·신한·농협 등 5대 은행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93조918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월보다 1조3899억원 늘어난 수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8·2대책으로 금융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내 집 마련을 하려던 수요가 현재보다 좀 더 비싼 전세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많아져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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