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서 멸종위기 2급 ‘벌매’ 번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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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서 멸종위기 2급 ‘벌매’ 번식 확인
  • 이상훈 기자
  • 승인 2017.09.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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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 탐사 중 발견

[매일일보 이상훈 기자] 한국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양양지회(지회장 황하국) 회원들이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탐사하던 중 백두대간 해발 1,000m 중턱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벌매 둥지를 발견하고, 두 달여 보호관찰 끝에 무사히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벌매는 매우 보기 드문 나그네새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번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8년 8월, 강원도 홍천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처럼 부화에서 새끼가 나와 육추하는 전 과정을 촬영에 성공한 것은 매우 드물다.

주로 땅벌이나 말벌의 집을 털어 애벌레를 잡아먹어서 벌매로 불리고 있으며, 개구리나 뱀, 곤충도 먹이로 삼는다.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인도 자바섬 등지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낙엽 및 침엽수림에 둥지를 틀거나 다른 새(말똥가리나 참매)의 둥지를 이용해 5~6월에 한배에 1∼3개의 알을 낳으며, 알을 품는 기간은 30∼35일이고 새끼를 먹여 기르는 기간은 40∼45일이다.

황하국 지회장은 “벌매 둥지가  임도에 위치해 있어 유해조수나 사람의 눈에 띠어 해를 끼칠까 근처에 위장막을 치고 보호 활동을 했다”며, “내년에는 그동안 보호활동을 하면서 촬영한 생태 사진을 전시해 양양군의 풍부한 생태자원의 가치를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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