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외교안보 투톱 갈지자 행보, 여야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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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외교안보 투톱 갈지자 행보, 여야 공방 가열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9.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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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당 “문정인 해임”…송영무에겐 “할 말 했다”
민병두 “‘문정인 비판’ 송영무, 대통령 인사권 도전”
단, 여타 여당 의원들 송영무 발언 "당연하다" 반응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청와대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비판한 송영무 장관을 엄중 주의 조치한 것과 관련해 여야는 19일 정부의 대북 외교라인 혼선과 관련지어 공방을 이어갔다.

앞서 1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송 장관은 문 특보를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인 문의상 특보와 송 장관의 엇박자 행렬은 유명하다.

한미연합을 중요시 하는 송 장관과 달리 문 특보는 동아시아재단과 우드로윌슨센터가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핵미사일활동을 중단하면 미국과 논의를 통해 한미 합동군사 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한미연합 축소를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후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군사훈련과 전략무기 배치가 한반도의 긴장을 증폭시키고 북한의 대응을 강화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해 송 장관과 공공연히 갈등을 빚어 왔다.

이번 청와대와 징계조치와 관련해 한국당과 바른정당을 포함한 보수야당은 문 특보의 친북·낭만적 외교·안보관에 큰 문제가 있다며 문 특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문 대통령을 저격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특보를 '북한 특보'라고 규정하며 "대통령 특보라는 사람이 북핵 동결과 한미군사훈련을 맞바꾸자는 식으로 한미동맹 해체와 북핵무장 인정 발언을 계속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 대통령 곁에 두고 수시로 자문을 구하는 게 외교·안보 노선을 대화와 제재,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갈팡질팡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홍문표 사무총장도 "문정인 특보와 송영무 장관의 발언이 엇박자를 넘어섰다"며 "대한민국 국방 책임자가 왜 1명이 아닌 2명인지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솔직히 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도 이날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송영무 장관을 엄중 주의조치 한 것과 관련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며 “주의를 받거나 경질돼야 할 대상은 송 장관이 아닌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민병두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송 국방장관이 문정인 특보를 공식 석상에서 비판한 것을 두고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도전”이라며 질타했다.

민 의원은 “송영무 국방장관이 문정인 외교안보특보에 대해서 정책차이를 넘어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하발언을 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각료로서는 하기 힘든 망말일 뿐 만 아니라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도전”이라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홍철 의원을 비롯해 여타 여당 의원들은 (청와대의 입장을 고려해) 국방부나 외교분야 중 어느 쪽에 대한 편을 들지 않으면서도 송 장관의 발언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당 내부에서도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라인 투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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