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큰손’ 외인, 최근 2개월래 최대 순매수…IT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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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큰손’ 외인, 최근 2개월래 최대 순매수…IT株 ‘주목’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09.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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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삼성전자 등 IT중심 실적 기대 2400선 돌파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최근 2개월래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매수전환 움직임을 보이면서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특히 글로벌 증시 강세와 전기전자와 금융을 중심으로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코스피 상승 여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6포인트(-0.09%) 소폭 내린 2416.05에 약보합 마쳤다. 이는 전거래일 코스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은 전거래일 2000억대의 매수세를 보였지만 하루만에 1437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이 1502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수에서 매도세로 태도를 바꿔지만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다. 글로벌 증시 강세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거래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8일 기록했던 2.30% 이후 가장 높은 32.14포인트(1.35%) 오른 2418.21에 마쳤다. 이날 하루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10억원을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도 지난 7월21일 29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대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반도체 강세로 상승했고 코스피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삼성전자가 사상 첫 260만원을 돌파하는 등 기술주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18거래일만에 코스피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모두 순매수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증권과 전기전자가 각각 3.9%, 3.6%로 가장 높았고, 유통(2.3%)도 상승폭이 돋보였다.

특히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며 연초 보였던 IT 랠리를 재현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보다 각각 0.69%, 0.63% 소폭 내리며 약보합 마쳤지만, 3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면서 기대감은 여전하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분기 말보다 각각 2.16%(3000억원), 15.71%(5133억원) 상향조정됐다.

여기에 대외여건 개선도 외국인 순매수에 긍정적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반도체 종목들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처음으로 2500포인트를 돌파했고,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상반기 IT 랠리에서 큰 역할을 했던 엔비디아가 오랜만에 7% 이상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은 이달 연방준비제도(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2.1%, 연말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47.2%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1.0배 웃돌며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BR 1배의 의미는 더 이상 코스피가 장부가 대비 할인된 상태에서 거래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점차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연구원은 “지난달 말 3분기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가 소폭이지만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할 만하다”며 “맹목적인 지수 상승에 편승보다는, 기업 이익의 방향성과 상향 조정 국면에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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