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유럽·미국 시장서 퍼스트무버 위치 차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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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유럽·미국 시장서 퍼스트무버 위치 차지할까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7.09.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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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룩시마 유럽시장 점유율 ↑
허쥬마 유럽자문위 내년 초 최종 승인 전망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셀트리온이 유럽과 미국의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셀트리온[068270]에 대해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성공 가시성을 높다고 보고 목표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19일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목표가 18만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 5일 NH투자증권도 목표가를 15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이는 코스피 이전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이지만 무엇보다 셀트리온이 글로벌 메이저 바이오업체로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전문가들의 전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 2월 EMA(유럽의약품청)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트룩시마(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의 매출 외형 실적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룩시마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580억원에서 179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유럽 마케팅업체들의 자체집계에 따르면 유럽 주요 시장에서 트룩시마가 현재 20%~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파악된다”며 “3분기부터 유럽 전역으로 판매가 확대될 예정이라 점유율은 계속 오를 것이고, 미국 시장에서도 내년부터 판매가 예상되는 만큼 내년 하반기부터는 매출성장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도즈의 GP2013 등이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의 특성상 처음 출시가 점유율 확보에 매우 유리해, 이미 출시한 트룩시마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유럽에서 허셉틴(유방암 항암제)의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가 내년에 최종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허쥬마가 11월경에 유럽자문위의 승인권고, 내년 초에는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업체였던 인도의 마일란(Mylan)과 바이오콘(Biocon)은 지난 7월 EMA의 공장 실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지난 8월에 유럽 허가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작년 10월 EMA에 허가 신청을 했고, 예정대로 올해 4분기에 유럽 허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 연구원은 최근 EMA의 CHMP(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긍정 의견’을 받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프로젝트명 SB3)’와 함께 셀트리온의 허쥬마가 유럽 유방암 바이오시밀러시장에서 퍼스트무버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허쥬마 허가 신청도 제일 먼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30일 경쟁사인 마일란과 바이오콘이 FDA의 최종승인 결정을 3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5월 FDA에 허가신청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직 FDA에 SB3의 허가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바이오시밀러시장에서는 ‘누가 먼저’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것인지가 중요한 만큼 셀트리온의 이러한 시장 선점 추세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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