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두통학회 “국내 기혼女 62%, 두통으로 일상생활 지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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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통학회 “국내 기혼女 62%, 두통으로 일상생활 지장 받아”
  • 홍승우 기자
  • 승인 2017.09.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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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한두통학회 제공

[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대한두통학회가 국내 기혼여성 중 절반 이상이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설문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대한두통학회와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30~50대 기혼여성 500명(직장인 250명, 전업주부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2명 중 1명꼴인 61.8%가 최근 3개월 내 두통으로 인해 업무나 가사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

두통 질환 중 하나인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10대 질환 중 하나로 꼽았을 만큼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직업 유무에 따라 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 지장 정도 차이를 보였다.

직장인의 경우 250명 중 164명(65.6%)이, 전업주부는 250명 중 145명(58.0%)이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았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날(평균 3.4일)은 직장인이 3.6일로 전업주부의 3.2일보다 약간 높았다.

또 두통이 주로 발생했던 상황 질문에 대한 응답(중복응답)으로 ‘스트레스 발생 시’가 65%(3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월경 전 또는 월경(23.6%, 118명) △체했을 때(23%, 115명) △특별한 유발요인이 없다(20%, 100명) 순이었다.

더불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편두통 치료방법에 대한 인식이 낮고, 두통을 가볍게 생각하는 인식이 많아 두통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 필요성도 부각됐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을지병원 신경과)은 “3050 여성들이 꼽은 두통이 발생하는 주요 상황 중 체하거나 구역 등의 위장 장애 증세는 편두통 환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동반 증상으로 , 많은 환자들이 위장장애로 오인해 편두통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임기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월경 기간에 편두통을 겪기도 한다”라며 “질환을 제 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장애가 올뿐 아니라 만성편두통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므로, 위장 장애나 월경과 함께 나타나는 두통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두통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부회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가벼운 두통이라도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두통이 만성화되는 등 증상이 더욱 심화되는 신호를 놓칠 수 있다”라며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잠식되지 않기 위해서는 두통을 ‘진통제 한 알로 해결할 수 있는 일시적 증상’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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