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배당성향 수년째 제자리…유보금 43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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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배당성향 수년째 제자리…유보금 430조 돌파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7.09.1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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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99조로 가장 많아
배당성향, 선진국 절반 수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늘어나 배당정책 확대 돼야 바람직“

[매일일보 홍석경·박숙현 기자]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상장사 10곳의 이익잉여금(유보금)이 430조원를 돌파했지만 배당성향은 이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올 상반기 각 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시총 상위 10곳의 유보금은 437조52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02조1501억원에서 8.79%(35조3728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기업유보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상반기 199조2239억원을 보유해 나머지 9곳이 보유한 유보금의 83.60%에 달했다. 현대차도 65조6918억원에 달하는 유보금을 보유해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고 한국전력과 포스코도 각각 53조678억원, 41조925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SK하이닉스(21조11억원)△신한지주(19조7694억원)△삼성생명(14조198억원)△LG화학(13조1948억원)△삼성물산(5조4721억원)△네이버(4조1562억원)순이다. 최근 1년간 유보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4조7320억원에서 무려 42.55% 증가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삼성생명과 네이버도 각각 26.69%, 21.69% 유보금이 늘었다. 이어 △신한지주(1.03%)△삼성물산(13.27%)△LG화학(10.73%)△(삼성전자(7.15%)△한국전력(6.41%)△현대차(5.15%)△포스코(3.29%) 순으로 유보금 상승폭이 컸다.

반면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배당성향은 여전히 신흥국 평균에 못 미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의 평균배당성향은 34%를 기록했지만, 이 기간 우리나라 우리나라 상장사의 배당성향 평균은 21%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기준 네이버의 배당성향은 4.35%에 그쳐 나머지 9곳 중에서 가장 낮았고, 시가총액이 340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배당성향도 17.81%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의 배당성향도 15%채 되지 않았고, 그나마 포스코와 LG화학이 각각 45.94%, 28.73%로 체면치레 했다.

우리나라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3년 11%에서 2014년 17%, 2015년 20%로 소폭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신흥국 평균보다는 낮다. 호주의 기업 배당성향은 70% 달하고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도 40%를 넘어선다. 

다만 올 들어 금융당국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기업들의 주주친화 정책은 차츰 개선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28개사의 올 상반기중간·분기배당 규모는 3조2533억원으로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가 배당한 9281억원의 3.5배를 넘어섰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분기배당을 2회 이상 실시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주주친화 정책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배당성향 등 주주친화정책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일부에 그쳐, 기업들의 적극적인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강조하고 나선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스튜어드십코드에 참여하는 기관이 확대되면 상장사들은 배당확대나 중요 의사결정 관련해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국내 상장사들이 그간 배당정책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는 곳이 늘어나 배당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중간·분기 배당제 실시회사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최근 기업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중간·분기 배당이 확대될 것”이라며 “투자자도 기업의 중간·분기배당 실시여부를 투자판단 요소로 고려하고 관련지표를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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